AI 핵심 요약
beta- 뉴스핌이 14일 청년 취업 대란 기획을 시작했다.
- 청년들이 눈높이 낮춰 지방·저연봉 지원해도 채용문이 좁아 좌절한다.
- 수도권 쏠림과 수시채용·AI 도입으로 신입 일자리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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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채용에 좁아진 채용문…AI가 신입 일자리 '잠식'
청년들이 겪는 일자리 문제는 단순한 취업난이 아니라 직무 미스매치와 지역 격차, 높은 구직 비용과 불안이 겹친 구조적 문제로 볼 수 있다. 뉴스핌은 이번 기획에서 청년 설문과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짚고, 교육·고용·산업 정책의 한계를 함께 점검한다. 아울러 청년 세대가 왜 첫 일자리에서 막히고 어디에서 좌절하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유재선 인턴 기자 = #. "현실적으로 월 실수령액 250만~270만원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눈높이를 낮춰도 공채 공고가 올라오질 않네요."
금융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김영건(26) 씨는 최근 눈높이를 대폭 조정했다. 고연봉에 대한 기대를 접고 조건만 맞으면 연고가 없는 타지 근무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기업들이 신입 공채 규모 자체를 줄이거나 상반기 채용을 건너뛰면서 굳게 닫힌 취업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청년 취업 대란] 글싣는 순서
1. 중고 신입에 밀려 서류 '광탈'…막막한 준비생
2. '취업률 70%' 착시…청년 고용시장 한파 원인은 일자리 '양'보다 '질'
3. '자격증은 다다익선'…스펙 쌓기 비용에 '한숨'
4. "지방·3600만원도 OK"…눈 낮춰도 문턱 높인 기업
5. 겉도는 AI 교육…취준생도 기업도 답답
6. 회사만이 전부는 아니다…창업을 '대안' 아닌 정식 커리어로
7. AI가 바꾼 채용시장…대학 교육은 아직도 '이론형'
8. 대기업만 취업?…지역·중소·제조업이 여는 새 통로와 '정착 인재'
9. 4년제 대학이 너무 많다…"연구대학·전문대학 역할 다시 짜야"
청년들이 '서울·대기업·고연봉'만 고집해 취업난이 발생한다는 것은 옛말이다. 청년 취업 준비생은 연봉과 처우에 대한 기대치를 스스로 낮춘다. 그런데도 청년은 좁아진 채용문과 경력직만을 선호하는 기업 앞에서 좌절한다.

◆ 지방도 괜찮다는데…수도권에 쏠린 일자리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정모 씨는 현재 충북 음성에 있는 한 공기업에 재직 중이다.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이지만 어려운 취업 환경 속에서 확실한 직무 기회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정씨는 "사택이나 숙소 지원 등 주거 문제만 해결된다면 지방 근무는 충분히 가능한 조건이었다"며 "대중교통이나 문화 시설 등 여건이 수도권에 비해 미비하긴 하지만 낯선 동네에서 생활하는 새로움도 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 중인 A(25)씨도 "무조건 지방 한 곳에만 머물러야 하는 조건은 곤란하다"면서도 "전국을 순환하는 보직이라면 지방 근무도 괜찮다"고 말했다.
청년은 희망 근무지뿐 아니라 연봉 눈높이도 낮췄다. 지난해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가 신입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초봉 마지노선은 평균 3637만원으로 전년(3700만원) 대비 63만원 낮았다. 응답자 79.2%는 생각한 연봉보다 낮아도 다른 조건이 맞으면 입사하겠다고 답했다.
문제는 청년들이 지방 근무로 눈을 돌리고 기대 연봉을 낮춰도 일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기업 자체가 수도권에 쏠려 있어서다.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전국 약 630만개의 사업체 중 48%인 303만개가 서울(110만개), 경기(160만개), 인천(33만개) 등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종사자 수 역시 전체 2500만명 중 53%(1317만명)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체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이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 신입은 없다…수시 채용·AI가 바꾼 채용 시장
기업 채용 문화가 바뀐 점도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킨다. 대규모 신입을 뽑는 공개 채용은 수시 채용으로 변했다. 수시 채용으로 변하다 보니 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시키기보다는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내놓은 '2026년 신규채용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기업 58.4%는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만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공지능(AI) 발달이 신입 직원 일자리를 잠식했다. 기업 중 16.1%는 '인공지능 도입으로 인력 수요가 줄었다'고 답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구직 중인 이주창(28) 씨는 면접장에서 느낀 좌절을 전했다. 이씨는 "면접장에 들어갔더니 옆자리 지원자 두 명 모두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중고 신입'이었다"며 "그 순간 '어차피 저들을 뽑겠구나, 나는 들러리겠구나'라는 생각에 순식간에 열정이 식었다"고 말했다.
제약회사 취업을 준비 중인 B(26)씨는 "신입 사원을 모집한다면서도 우대사항에 '유관 경력 3년'을 요구하는 공고를 보면 신입이 경력직과 어떻게 경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결국 인턴이나 계약직을 전전하며 '준비를 위한 준비'를 거치는 과정이 당연한 수순이 됐다"고 호소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