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팔란티어가 9일 뉴욕증시에서 7.3% 급락했다.
- 마이클 버리가 앤스로픽 성장으로 팔란티어 비판했다.
- 앤스로픽 ARR 300억달러 돌파하며 경쟁 우려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팔란티어 저마진 시장 비판하며 우려 확산
앤스로픽 고성장이 팔란티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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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데이터 분석·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종목코드: PLTR)가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7.30% 급락한 130.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약 9,080만 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량(4,990만 주)을 82% 이상 상회한 수치로, 시장 참여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한다.

이번 급락은 하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날에도 팔란티어 주가는 6.20% 하락한 바 있어, 이틀 사이 누적 낙폭이 13%(7일 종가 150.7달러-9일 130.49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52주 최고치(207.52달러)보다 37% 이상 낮은 수준이다.
2020년 기업공개(IPO) 이후 누적 상승률이 약 1,382%에 달하는 '대형 성장주'임을 감안하면, 최근의 하락세는 이례적이다. 2023년 167%, 2024년 340%, 2025년 135%의 폭발적 상승을 구가했던 팔란티어가 2026년 들어 연초 대비 26%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시장을 대표하는 AI 수혜주로 군림했던 팔란티어가 무엇 때문에 이처럼 흔들리고 있는 것일까.
◆ 마이클 버리의 도화선이 된 한 마디
이번 연속 급락의 직접적 도화선은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전설적 투자자 마이클 버리의 공개 발언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억대의 수익을 거둔 버리는 8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팔란티어를 정조준했다.

그는 "앤스로픽이 팔란티어의 점심을 빼앗고 있다"는 직격탄을 날리며, 앤스로픽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9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급증한 배경으로 기업들에게 보다 쉽고 저렴하며 직관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팔란티어는 저마진 정부 시장에 발목 잡혀 있다"고 지적하며, "팔란티어가 ARR 50억 달러에 도달하는 데 20년이 걸린 반면, 앤스로픽은 불과 몇 달 만에 비교 불가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꼬집었다.
버리는 헤지펀드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를 통해 수개월째 팔란티어에 대한 공개 비판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put option)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버리의 발언은 투자자들이 앤스로픽의 기업용 AI 시장 침투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시점과 맞물리면서 시장에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베어스 오브 월스트리트'로 알려진 또 다른 투자자 역시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SaaS 섹터가 AI 에이전트 공포에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팔란티어 주가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0배 이상에서 거래되는 현실은 시장이 더 이상 수용하려 하지 않는 수년간의 거의 완벽한 실적 달성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팔란티어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부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위험의 무게추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판단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 앤스로픽의 부상, 경쟁 구도의 급격한 재편
버리의 비판이 시장에서 강한 설득력을 얻은 이유는 앤스로픽의 실제 성장세가 그 주장을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이달 초 ARR이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5년 말 90억 달러 수준에서 불과 3개월 만에 세 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대형 고객사 수도 올해 2월 500곳에서 이달 초 1,000곳 이상으로 두 배 늘었다.

2021년 오픈AI 연구원 출신들이 설립한 앤스로픽은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드(Claude)'를 앞세워 기업용 AI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특히 이달 공개한 신규 AI 모델 '미소스(Mythos)'는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앤스로픽의 시스템 카드에 따르면 미소스는 이전 오퍼스 4.6 모델 대비 터미널 벤치 2.0에서 17%포인트, SWE 벤치마크 베리파이드에서 13%포인트 성능이 향상됐다.
앤스로픽은 장기 실행 AI 작업을 위한 호스팅 서비스 '매니지드 에이전트(Managed Agents)'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고비용·시트 기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모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성격을 지닌다. 기업들이 팔란티어와 같은 복잡한 엔드투엔드 플랫폼 대신 더 가볍고 유연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코탁 인스티튜셔널 이퀴티스의 카왈지트 살루자 애널리스트는 "미소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반에서 최근의 점진적 개선 궤적을 벗어난 급격한 성능 도약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모델이 IT 서비스에 대한 단기에서 중기적 파괴 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이면서도, "공개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 환경에서의 역량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단서를 달았다.
AI 에이전트의 구축과 확장이 갈수록 쉽고 덜 자원 집약적으로 변한다면, 긴밀하게 통합된 플랫폼의 가치 제안은 점차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 이것이 현재 시장이 팔란티어를 바라보는 핵심 우려다.
◆ 팔란티어와 앤스로픽, 경쟁자이자 협력자
흥미로운 점은 팔란티어와 앤스로픽의 관계가 단순한 경쟁 구도로 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자사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앤스로픽의 기술을 통합해 활용하고 있다. 국방부가 사용하는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s)'도 부분적으로 클로드 코드를 기반으로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협력 관계에서 법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연방 기관의 앤스로픽 기술 사용을 전면 차단하려 했다. 갈등의 발단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였다. 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클로드가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에 활용됐다는 내용으로, 앤스로픽의 사용 지침이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폭력 조장·감시 활동에 해당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연방 법원은 3월 26일 이 조치를 잠정 중단시켰다. 담당 판사는 해당 조치가 실질적인 국가안보 우려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정부가 앤스로픽을 처벌하는 성격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로 팔란티어는 당분간 기술 인프라를 수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여전히 플랫폼 내에서 앤스로픽을 활용하고 있으며, 국방부도 아직 앤스로픽을 단계적으로 퇴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팔란티어 측은 필요시 클로드를 다른 AI 모델로 교체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