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란과의 군사 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쟁 장기화를 피하기 위해 핵심 경제 현안인 '해협 통제권' 문제를 추후로 미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강제 개방하는 작전이 당초 설정한 '4~6주'라는 전쟁 시한을 넘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란 해군력과 미사일 무기고 파괴라는 핵심 군사 목표를 달성하면 일단 작전을 마무리하고, 해협 개방 문제는 추후 이란에 외교적 압박을 가해 해결하는 것이 현재 미국의 주요 목표라는 전언이다.
만약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유럽 및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게 해협 재개방을 주도하도록 압력을 가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도 있지만, 당장 최우선 순위는 아니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미군의 핵심 목표에 해군력 및 핵무기 제조 능력 제거를 언급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는 '노력 중인 사안' 정도로만 분류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음을 시사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기뢰 매설과 위협으로 상업적 통행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이로 인해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비료와 반도체용 헬륨 등 공급망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잔 말로니 부소장은 "해협이 닫힌 상태에서 전쟁을 끝내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처사"라며 "미국 경제가 입을 타격을 피할 길은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군사적 목표 달성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지역 동맹국들이 참여하는 다국적 호위 연합을 통해 해협 통제권을 점진적으로 되찾아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위협이 상존하는 한, 미국의 확실한 보장 없이 민간 선박들이 다시 해협으로 들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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