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유동비율 122%'·신세계까사 '적자늪'...자금난 직면
업계 관계자 "소수 고객층 겨냥해 사업 진출 비용 절감"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한샘과 신세계까사가 고소득층을 겨냥한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가구업계 자금난이 반영된 '웃픈 현실'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외형 확대를 통한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지만, 대규모 투자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의 프리미엄 전략은 소수 고객층을 대상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사업 진출 비용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시장 반응을 간접적으로 점검하는 리스크 관리형 접근으로 해석된다.
◆ "너도 나도 프리미엄"...가구업계, 고가 신제품 출시 '릴레이'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계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적은 비용으로 제품군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도 고급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한샘은 이달 초 프리미엄 소파 '스위브 더 마스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한샘에서 최초로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의 가죽 스윙소파다.
신세계까사도 고급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신세계까사는 안마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리클라이너 '캄포 레스트'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 '쿠치넬라'를 론칭했다.
통상적으로 한샘은 유로·키친바흐를 앞세운 주방 분야에, 신세계까사는 '캄포' 등 소파 제품에 강점을 보인다. 가구업계 주요 기업들이 기존 제품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한 셈이다.
◆ "외형 확대 필요한데, 자금은 부족"...가구업계, 프리미엄 전략 통해 탈출구 마련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가구업계의 자금 제약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가가 높지만 소수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업 진출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가구업계는 건설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위축되며 자금 여유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샘의 유동성 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100%)은 122.53%로, 전년 동기(12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차입금 상환 시점이 달라, 유동성 비율이 150%를 넘지 않는 이상 재무 건정성을 확보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한다.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유동부채만큼 유동자산을 갖고 있다는 게 결코 좋은 신호는 아니"라며 "차입금 상환 시점이 상이하기 때문에 자칫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며, 보통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의 비중이 150%가 돼야 유동성이 확보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신세계까사도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자체적인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신세계까사는 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4분기에는 29억원으로 적자 폭이 되려 커졌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이 열악한 자금 상황에서 사업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 주요 기업들이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군 다양화는 필수적"이라며 "동시에 자금 여유가 없으므로 한번에 신사업을 크게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고객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도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고급화할 수 있다"며 "프리미엄 전략이 가구업계에서 최선의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