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라인 '대대→전대→단→공작사'로 세분…시뮬레이터 사전훈련 의무화
"전문가는 위험을 감수 아닌 통제"…절차 중심 행동안전 문화 강조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공군이 2025년 3월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전투기 민가 오폭 사건'을 계기로 실무장(實武裝) 훈련의 안전 관리체계를 전면 손질했다. 공대지(空對地) 사격훈련 절차는 기존 4단계 좌표 확인 과정을 5단계로 세분화하고, 보고·검증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22일 공군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차준선(공사 38기) 공군작전사령관(중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중원기지를 찾아 새해 첫 지휘비행을 실시하며, 개정된 공대지 사격훈련 절차의 현장 적용 실태를 직접 점검했다.

이번 훈련에는 F-16PBU 전투기가 투입됐으며, 차 사령관은 19전투비행단 161전투대대의 임무계획 수립부터 비행·투하 및 복귀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 이날 사용된 MK-82D(비활성탄·Inert)는 실제 폭발력이 없는 훈련용 폭탄이다.
공군은 이번 개선안을 통해 훈련 준비 단계의 지휘 보고 라인을 '하루 전'에서 '이틀 전'으로 앞당기고, 절차를 '대대장→전대장→비행단장→공작사' 순으로 세분화했다. 기존에는 대대장이 작전사령부에 직접 보고하도록 돼 있었다. 또한 실제 임무 전날에는 모든 조종사가 비행 시뮬레이터를 통해 동일한 환경에서 사전 모의훈련을 수행하도록 의무화했다.
사격장 진입 직전 좌표 검증 절차도 새로 추가돼, 기존 4단계 확인 체계는 '5단계 좌표 검증 체계'로 확대됐다. 공군 관계자는 "단계별 점검의 자동화를 통해 조종사 착오 가능성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차 사령관은 지휘비행 직후 브리핑에서 "비행안전은 절차의 숙달과 침착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며 "전문가는 위험을 회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위험을 통제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과 원칙이 우리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며 절차 준수 중심의 행동 안전문화를 정착시킬 것을 주문했다.
차 사령관은 훈련을 마친 뒤 비상대기실과 161정비대를 잇따라 방문해 혹한 속 군사대비태세를 유지 중인 조종·정비·무장 인력을 격려했다. 그는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 영공 방위의 핵심"이라며 "정부 차원의 근무환경·처우 개선이 병행되는 만큼, 상호 존중이 살아 있는 건강한 병영문화를 함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