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비행 트집 잡던 日, 한일 협의 거쳐 급유 수용…국방 교류 복원 신호탄
나하 기지서 블루임펄스와 교류…한·일·중동 잇는 '공중 외교' 전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오는 28일 사우디 방산 전시회 참가를 위해 출동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 기착해 중간 급유를 받는다.
독도 비행을 문제 삼아 급유를 거부하던 일본이 한일 간 협의 끝에 지원을 수용하면서, 셔틀 외교 재개 이후 한일 국방 교류 복원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오는 28일 강원 원주기지를 이륙해 일본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 기착, 공중급유가 아닌 지상 급유를 실시한 뒤 사우디 리야드로 향한다. 블랙이글스가 일본 영토에 착륙해 연료를 보급받는 것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나하 기지는 항공자위대의 남서방면 핵심 거점이라는 점에서 군사적 상징성이 크다.
블랙이글스는 내달 8~12일 리야드 인근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2026(World Defense Show 2026)'에어쇼에 참가해 총 24개 고난도 기동으로 T-50B 국산 훈련기의 성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개에 T-50B 9대와 C-130 수송기 4대, 장병 120여명이 투입된다. 항속거리도 원주-나하-필리핀 클락-베트남 다낭-태국 치앙마이-인도 콜카타·나그푸르·잠나가르-오만 무스카트-사우디 리야드 말함공항까지 약 1만1300㎞를 비행하는 대규모 장거리 작전이다.
일본은 지난해 블랙이글스가 독도 인근 상공에서 통상 훈련을 실시하고 인공 연기로 태극 문양을 그린 것을 문제 삼아,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한 나하 기지 중간 급유를 전격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일본의 조치로 블랙이글스의 두바이 에어쇼 참가 계획이 무산되면서, 한일 군 당국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국방 교류도 사실상 동결 상태에 가까운 냉각기를 겪었다.

이번 나하 기지 급유는 한일 국방당국이 사전에 중간 기착·급유 지원을 놓고 '원만한 협의'를 마친 뒤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국 정부는 셔틀 외교 재개 이후 군사·안보 분야 교류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공군은 나하 기착 때 항공자위대 특수비행팀 '블루임펄스'와 교류 행사를 진행하고, 사우디 현지에서는 사우디 공군 특수비행팀 '사우디 호크스'와 우정 비행을 펼칠 계획이다. 블랙이글스가 한·일·중동을 잇는 '공중 외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