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6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 전체를 흔드는 큰 변수는 없었지만 투자자들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 사태와 그린란드 이슈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를 지켜보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획득하는데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새로운 관세 위협을 꺼내들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19포인트(0.03%) 내린 614.38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5.26포인트(0.22%) 떨어진 2만5297.13으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65포인트(0.04%) 물러난 1만235.29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4.18포인트(0.65%) 하락한 8258.94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0.08포인트(0.11%) 내린 4만5799.69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68.20포인트(0.39%) 오른 1만7710.90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위대하고 역사적인 농촌 보건 투자' 회의에서 자신의 관세 정책이 국가 안보와 경제에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여기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산 명품에 대해 최대 50%의 고율 관세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명품업계에 악재로 작용했다.
명품주는 이날 3.2% 급락하면서 작년 10월 초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까르띠에를 보유한 리치몬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가 이 회사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뒤 5.4% 떨어졌다.
BoA는 최근 랠리를 계속한 리치몬트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확대됐다며 투자자들에게 관망을 권고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5주 연속 주간 상승을 기록하며 작년 5월 이후 최장 상승 행진을 벌였다.
모닝스타의 유럽 주식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필드는 "유럽 주식은 더 이상 싸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싸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다만 투자자들이 이전에 누렸던 안전 마진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의 2025년도 4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소비재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광산주가 1.9% 하락하면서 명품주와 함께 주가를 주춤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 반면 방산주는 1% 상승하며 지수 하락을 막는 방파제가 됐다. 헬스케어 섹터도 0.6% 상승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이달 출시된 체중 감량 치료제 '위고비(Wegovy)' 알약이 '고무적인 출발'을 보였다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에 힘입어 6.5% 급등했다.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베르그 그룹(Kongsberg Gruppen)은 최소 두 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후 9.5% 급등해 이날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됐다.
HSBC 주가는 0.4% 하락했다. 이 은행은 글로벌 사업 단순화 노력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보험 사업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