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번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욱 뒤로 밀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최근 이란 상황이 연준을 더 오랜 기간 동결 기조에 머물게 할 것"이라며 "사태 발생 전보다 금리를 내리는 데 훨씬 더 망설이게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옐런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현재 3%대인 물가 상승률에 약 0.5%포인트(%p)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발 충격이 가해지기 전에도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고용 지표가 견조한 가운데 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어 당분간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왔다.
연준 의장을 지내기도 한 옐런 전 장관은 특히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이란 충격까지 더해지며 유가가 상당히 상승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유가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상황이 아니더라도 옐런 전 장관은 고착된 물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변화를 경계했다. 옐런 전 장관은 "시장 참여자들이 '물가를 3%까지는 낮췄지만 2%까지 낮추는 데는 진지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을 정말로 우려해야 한다"며 "이런 심리가 자리 잡으면 인플레이션이 영구적으로 높아지고 연준의 정책 상충관계(trade-off)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연준이 더욱 신중하게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다이먼 회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끈적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마치 '파티장에 나타난 스컹크(분위기를 망치는 불청객)'와 같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장은 휘발유 가격이 조금 오르는 수준이겠지만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갈등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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