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인수 의지를 거듭 밝히자, 그린란드 경제와 연관된 일부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코펜하겐 증시에 상장된 그린란드 최대 은행 그론란스방켄(CPH: GRLA) 주가는 이번 주 들어서만 3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크리티컬 메탈스(NASDAQ: CRML) 역시 강세다. 이 회사는 그린란드 남부 지역에서 탄탈럼, 니오븀, 갈륨 등 희소금속 탐사를 진행 중인데, 주가는 올해 들어 108% 급등했다.
그린란드에서 영업 중인 또 다른 금융기관 푀로야 방키(CPH: FOBANK) 주가도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0%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열풍의 즉각적인 경제적 논리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최근 주가 흐름이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개인투자자 주도의 '밈 주식' 랠리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는 FT에 "이번 움직임은 개인투자자 영향이 크다"며 "헤드라인을 보고 매수에 나선 기관투자가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린란드 이슈에 흥분한 밈 트레이더들의 참여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FT는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수수료 없는 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단기 이슈에 베팅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투기적 자금 흐름은 베네수엘라 이슈로도 확산되고 있다. 미 특수부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고위험 베팅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한 번 집중됐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테우크리움(Teucrium)은 이번 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베네수엘라 익스포저(Venezuela Exposure)'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상품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베네수엘라산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얻는 기업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원유를 미국으로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에너지 대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개인투자자 거래 흐름을 분석하는 반다(Vanda)는 최근 일주일간 셰브론, 할리버튼 등 주요 에너지 종목에 대한 개인 매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