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경매로 몰려
낙찰률도 49%로 최고치 기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평균 97.3%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이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거래 허가 없는 경매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결과다.

5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7.3%를 기록해 2021년 112.9%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집값 하락으로 2023년 82.5%까지 떨어졌던 낙찰가율은 2024년 92%에서 지난해 5.3%포인트(p) 반등했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 대상이 되자 경매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경매 주택은 관할 구청에 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가능해서다. 지난해 10월 102.3%었던 낙찰가율은 11월 101.4%, 12월 102.9%로 석 달 연속 100%를 돌파했다.
구별로는 성동구가 110.5%로 낙찰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104.8%) 광진구·송파구(102.9%) 영등포구(101.9%) 동작구(101.6%) 중구(101.4%) 마포구(101.1%) 강동구(100.7%) 순이다. 100%를 넘은 곳이 총 9곳에 달했다.
경매 시장 과열은 낙찰률과 응찰자 수로도 확인됐다.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49%로 2021년 73.9%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입찰 물건 2333건 중 1144건이 낙찰됐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8.19명으로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물건별로는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 전용 60㎡가 감정가 8억3500만원의 160.2%인 13억3750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압구정 미성 전용 106.5㎡는 감정가 34억원의 153.2%에 거래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내에서도 입지와 상품성이 우수한 지역은 여전히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하겠지만, 투자자에게 선호도가 낮고 실수요자의 대출 의존도가 높은 외곽지역이나 구축 단지는 약세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