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美대표단 회담 후 "타협 아직"
유가, 여전한 공급 과잉 우려에 상승폭 제한
다음 주 금리인하 확률 89%...9월 PCE 지표 대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실패하면서 러시아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만 공급 과잉 우려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금값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22센트(0.4%) 오른 62.67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31센트(0.5%) 상승한 58.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계약 모두 전 거래일에는 1% 이상 하락했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특사단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약 5시간에 걸친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과 관련해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담 결과가 로스네프트와 루코일 등 주요 러시아 석유기업에 대한 제재 완화로 이어져 제한된 공급이 해제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내세워 미국의 전쟁 종식 시도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 연안 석유 수출 시설을 공격한 사건도 전쟁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우려를 부각시켰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하는 제재 대상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원유·휘발유·디젤 재고가 지난주 증가했다고 발표해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운 점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EIA에 따르면 11월 28일로 끝난 주간 동안 원유 재고는 57만4천 배럴 증가했으며, 이는 로이터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82만1천 배럴 감소 전망과 대비된다.
휘발유 재고는 452만 배럴 증가해, 15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디젤·난방유를 포함하는 중간유류 재고도 210만 배럴 늘어, 70만 배럴 증가 전망을 상회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공급은 여전히 매우 풍부하다"며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합의가 지연되면서 시장이 이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주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가운데 시장이 매우 신경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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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금값은 큰 변동 없이 보합권을 유지했다. 민간 고용 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다음 주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금값은 지지를 받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0.3% 상승한 4,232.5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241.29달러까지 오른 뒤 한국시간 기준 4일 오전 4시 8분 기준 온스당 4,202.06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날 발표된 ADP 민간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미국 민간 고용은 3만2천 개 감소하며, 1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CME의 페드워치 도구는 현재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89%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브로커리지 역시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은 금요일 발표될 예정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RJO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밥 해버콘은 "오늘 ADP 고용지표 부진과 은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금 가격에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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