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넥슨 이어 엔씨소프트도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엔씨 '아이온2' 자체 결제 비중 90%↑…수익성 개선 전망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최근 미국에서 인앱결제(앱 내부 결제) 강제와 앱 마켓 수수료를 둘러싼 구글과 에픽게임즈 간 법적 공방이 5년 만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 확대하고 있다.
외부 지급 수수료 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그동안 구글과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의 영업 보복을 우려해 과도한 인앱결제 수수료 부과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번 달부터 모바일 게임 전반에 자사 PC 플랫폼 '퍼플'을 통한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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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신작 '아이온2' 대표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
대표 게임 '리니지M', '리니지2M'을 비롯해 지난 19일 출시한 '아이온2'도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자체 결제를 적용하고 있다.
'아이온2'는 출시 3일 만에 평균 일일 활성 이용자(DAU) 150만명을 돌파했으며 PC 자체 결제 비중은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온2'의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는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 15위, 애플 앱스토어 12위다. 하지만 자체 결제 매출은 앱 마켓 매출 순위에 별도로 반영되지 않아 실제 성과는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가 자체 결제 시스템 전환을 통해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의 자체 결제 도입에 따른 지급수수료 절감 효과는 2026년 1000억원 이상을 예상한다"며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 비중은 올해 22%에서 내년 18%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2026년 자체 결제 도입으로 인한 이익 개선은 약 9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자체 결제 도입으로 수수료가 감소하는 대신 마케팅비 집행은 증가할 수 있으나 수익성 개선 효과는 분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자체 결제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주요 신작에 자체 PC 결제를 지원하면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의 자체 결제 수수료는 7.5%로 최대 30%에 달하는 앱 마켓 수수료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 결과 앱 마켓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출액 대비 연간 지급수수료율은 2021년 40.65%에서 2022년 39.5%, 2023년 39.2%, 2024년 35.5%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지급수수료율은 33.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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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플레이 스토어 로고. [사진=구글 플레이] |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급수수료는 마켓 수수료와 지식재산권(IP) 수수료로 나뉘는데 비중이 더 큰 마켓 수수료는 PC 사용자 비중과 연계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향후 이용자 편의성과 매출 성장을 고려해 게임별로 자체 결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넥슨도 2022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당시 자체 PC 결제 방식을 처음 적용했으며 올해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에도 자체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결제를 위한 내부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로 구체적인 도입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자체 결제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해외 게임에 일부 적용한 상태로 준비는 돼 있다"며 "시기만 적절히 판단해서 결정하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