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자본잠식…재무개선 요원
김정관 장관 "당장 대응방안 뭐냐"
공사 "해외 부실자산 과감히 정리"
"대왕고래 생산원가 75불→17불"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동해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로 홍역을 앓고 있는 한국석유공사가 12일 정부 업무보고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대형 프로젝트 실패에서 불구하고 이른바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전 국민을 공분케 했던 만큼 정부의 따끔한 질책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해외 부실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경제성과 투명성 원칙하에 국민신뢰를 바탕으로 자원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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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첫 생중계 '초강수'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원 및 수출분야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50분까지 2시 20분 동안 이어졌다.
우선 산하기관이 5분 이내로 보고한 뒤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질책을 받았던 석유공사에 대해 30분 이상 질의가 이어지면서 집중 타깃이 됐다.
석유공사는 올해 주요 업무계획으로 ▲재무여건 조기 정상화 ▲경제성·투명성 원칙하에 국민신뢰를 바탕으로 자원개발 추진 ▲전략비축 고도화 및 안전관리 개선 ▲알뜰주유소 정책 개선 등 중점 추진과제와 이행계획을 보고했다.

질의가 시작되자 김 장관은 석유공사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재무개선 계획을 마련하는데 무슨 5월까지 기다리느냐"면서 "이 이슈가 하루이틀 된 이슈도 아닌데, 지금 당장 대응방안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왕고래' 담당자 성과급 잔치에 대해서도 "성과 평가 프로세스 자체가 어떻게 됐는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대왕고래 실패 자체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그 프로세스가 투명한 절차를 거쳤는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석유공사, 진정성 없는 업무보고에 '혼쭐'
문식한 산업부 차관도 호된 질책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대왕고래 성패와 별개로 절차를 비롯해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시끌시끌했다"면서 "그럼에도 (석유공사가)정해진 절차대로 했을 뿐이라는 답변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기관 평가에만 맡기겠다는 것도 유감"이라면서 "심하게 얘기하면 진정성이 전혀 안 느껴진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최문규 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제가 표현을 너무 단편적으로 했던 것 같다"면서 자세를 낮췄다.
그는 "1월 중에 재무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서 재무개선 계획을 수립하겠다"면서 "해외 부실자산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핵심자원인 석유자원 확보 전담기관인 석유공사는 2020년부터 자본잠식 상황에 빠져있다. 향후 저유가 등 경영환경이 악화될 전망임에 따라 자체진단을 통해 조직효율성, 재무건전성, 투명성 강화 등 조직 혁신방안을 마련하는 게 숙제다.
◆ 석유공사 "대왕고래 생산원가 75불→17불"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제성에 분석에 석유공사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것도 도마에 올랐다.
문 차관은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대왕고래 (경제성)관련 답변을 제대로 못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정확한 수치로 국민들 앞에 제대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에 석유공사 담당본부장은 "당시 (최문규) 대행이 (채산성)원가를 75불로 말씀하셨는데, 실제 생산원가는 (배럴당)17불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34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왕고래는 39불 정도로 채산성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메이저 업체들은 10불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7불 수준은 높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메이저 업체는 6~7불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생산)원가가 메이저보다 그 정도로 높으면 그냥 그것을(메이저 업체 석유를) 사오는 게 낫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석유공사 관계자는 "자원개발은 유가의 등락보다는 국가의 전략적인 차원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일본이나 중국을 봐도 유가 상황과 달리 계속 개발하고 있다. 긴 안목으로 석유정책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에 김 장관은 "긴 안목은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신뢰"라면 석유공사의 진정성 있는 개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문규 직무대행은 "과감한 조직혁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 자원안보에 도움이 되는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