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꼴찌 추락 IBK…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내가 물러나면 변화…흐름 끊어내는 선택 필요"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시즌 초반 부진의 책임을 지고 22일 전격 사퇴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우승 1순위 후보로 평가받은 IBK는 악몽같은 스타트 속에 결국 김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구단은 "김 감독이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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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22일 현대건설과 홈경기에 앞서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던 듯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KOVO] 2025.11.22 zangpabo@newspim.com |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오랜 시간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 시즌 도중 자리를 떠나 구단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남아 있는 코치들과 선수들이 반드시 팀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믿는다. 비록 팀을 떠나지만 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IBK는 개막 전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부상 악재가 이어졌다. 주 공격수 이소영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도 못 한 채 퇴단했고, 주전 세터 김하경도 발목 인대 파열로 쓰러졌다. 아시아쿼터 알리사 킨켈라도 아킬레스건 문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전력 공백은 고스란히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4일 페퍼저축은행전 첫 승 이후 22일 현대건설전까지 7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최하위(승점 5·1승 8패)로 추락했다.
지독한 부진 속에 김 감독은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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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22일 사퇴 발표 직전 열린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빅토리아 댄착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KOVO] 2025.11.22 zangpabo@newspim.com |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님이 도로공사전 직후 사퇴 의사를 전했다"며 "팀이 흐름을 끊고 다시 움직이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내가 물러나야 선수단과 구단이 재정비할 수 있다. 팀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구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팀은 여오현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지휘한다. 구단은 "후임 감독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 팀 철학에 맞는 인물을 신중히 찾겠다"고 밝혔다.
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했고,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남자대표팀 사령탑을 거치며 50년 가까이 한국 배구의 스타로 군림했다. 2021년 내홍에 빠진 기업은행을 수습하며 팀을 일으켜 세웠지만,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앞에서 결국 팀을 떠나는 결정을 하게 됐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