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정책 변수·글로벌 지표 등으로 '변동성 확대' 전망
20일 FOMC 10월 회의록 공개…12월 인하 가능성 주목
엔비디아, 20일 3분기 실적 발표…"AI 버블 논란과 시장 조정 향방 판가름"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번 주(17~2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회의록 공개와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라는 핵심 변수 앞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고환율 부담과 정부 정책, 글로벌 경기지표 등 복합 요인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가 3조615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6863억원, 930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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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고환율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섹터 중심의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제한된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고환율이 수입 물가 상승세로 인한 주요 종목들의 비용 부담 증대 및 환차손을 우려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를 강화할 수 있어 증시에 작용하는 하방 압력을 더 증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변수도 주목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25% 잠정 결정과 대형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등 정부 정책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구체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그러면서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3900~4250포인트로 제시했다.
오는 20일 오전 4시 공개되는 10월 FOMC 의사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앞서 연준이 공개한 9월 회의록에서 위원들은 고용시장 둔화로 금리 인하 필요성에는 만장일치 동의했지만, 올해 내 추가 인하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 바 있다. 19명의 위원 중 9명만 10월·12월 두 차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으며,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만이 '9월 빅컷(0.5%포인트 인하)'을 주장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의 고민은 지난해 100bp 인하에 이어 올해 50bp 추가 인하를 통해 중립금리 최상단 추정치인 3.9%까지는 합의하에 도착했지만, 이제부터는 각자의 판단이 다르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지도부가 3.0% 내외를 중립금리로 추정하고 있으며 아직 12월 추가 인하를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12월 FOMC 전까지 발표되는 주요 지표의 결과에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 정규 거래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글로벌 AI·반도체 업종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버블 논란 속에서 고점 대비 약 15%의 조정을 받았던 바 있다"며 "지난 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블랙웰 등 AI 칩에 대한 전방 수요 진단과 최선단의 AI 응용, 수익화 경로와 향후 실적의 가이던스 등이 AI 버블 논란과 시장 조정의 향방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짚었다.
홍지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며, 기술주 전반의 변동성 반복과 주가 차별화 장세에 대비가 필요하다"면서도 "매출 둔화와 마진 훼손 징후가 부재하고, IT 섹터 부채비율도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AI 사이클 정점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 11월 뉴욕주 제조업지수(17일), 일본 3분기 GDP 속보치(17일), 미국 10월 수출입 물가지수·산업생산(18일), 일본 10월 수출입 지수(19일) 등이 예정돼 있다. 21일에는 한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월 1~20일 수출입 실적이 발표될 예정으로, 수출 회복세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