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심 금융만으로는 나아가기 어려워…금투업 존재 이유 분명히 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황성엽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은 2일 금융투자협회를 단순한 전달 창구가 아닌 '문제가 해결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향후 10년간 K-자본시장의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제 리더십의 첫 번째 원칙은 이신불립(以信不立), 신뢰 없이는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이라며 "신뢰와 경청, 소통을 협회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CEO를 '사람과 업계, 미래를 연결하는 리더'로 정의하며, 협회 역시 업권과 이해관계를 연결하는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한국 금융 구조가 은행 중심에 머물러 있는 점을 지적하며 자본시장 중심으로의 구조 전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은행 중심 금융만으로는 한국 경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자본시장 중심의 대전환을 위해 금융투자업의 존재 이유를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금과 자본시장 구조 재설계, 장기투자 문화 정착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언급했던 '어항론'을 다시 꺼내 들며 "어항이 작으면 싸우지만, 어항이 크면 함께 성장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누구의 몫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항 자체를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생산적 유동성을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는 구조 개편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업권 간 균형 있는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지난 3개월 동안 모든 업권을 직접 만나 각자의 현실과 고충, 과제를 들었다"며 ▲대형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소형사의 혁신 참여 확대 ▲어떤 업권도 소외되지 않는 균형 설계 등 세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역할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투자협회는 이제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문제를 전달하는 협회가 아니라 문제가 해결되는 협회, 전달자가 아니라 해결의 엔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사의 불편함이 가장 먼저 해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회원사를 대표해 금융당국에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세상은 이미 변했다. 출제 방식도 바뀌었고, 채점 방식도 바뀌었고, 경쟁자도 바뀌었습니다"며 "우리가 60km로 달리고 있을 때 보수적이라 여겨지던 일본은 이미 100km로 달리고 있다. 이제 우리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협회 임직원과 전문가들과 함께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을 논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협회가 통합된 지 16년, 바로 지금이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 10년은 금융투자업이 은행업을 보완하고 나아가 산업 그 자체로 자리 잡는 시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융투자협회는 혼자서 단독으로 변화를 완성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며 "회원사, 국회, 당국,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 역시 앞으로 3년, 제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다해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부연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