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학도의 호주 다이어리]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장해윤 대학생 인턴기자의 생생한 호주 체험기다. 장 기자에게 호주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요람이라 한다. '어학연수편'을 시작으로 장 기자가 전할 글들은 글로벌 재원으로 성장하고픈 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리즈번=뉴스핌] 장해윤 대학생 인턴기자 = 호주 어학연수를 결심했다면 설렘만큼이나 현실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관문은 바로 '비자'다. 학생비자와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모두 호주에서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체류 목적과 조건, 기간이 크게 다르다. 출국 전 어떤 비자가 나에게 맞는지, 그리고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 학생 비자와 워킹홀리데이 비자, 뭐가 다를까?
학생 비자((Student Visa, Subclass 500)는 호주에서 정규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어학연수, 직업교육, 고등교육 과정을 합법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발급되는 비자로, 호주에서 장기간 학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학생비자 발급이 필수다.
나이에 상관없이 전 세계 지원자가 신청할 수 있고, 학생비자의 유효기간은 등록한 코스의 학업 기간에 따라 결정되며 학업 종료 후 1~2개월의 추가 체류 기간이 보너스로 부여된다.
또한, 학생비자 소지자는 학업과 병행해 합법적으로 파트타임 근무를 할 수 있는데 2주당 최대 48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호주에서 일을 하기 위해선 개인 고유 세금번호인 TFN(Tax File Number) 발급이 필수이며 이는 급여 지급, 세금 신고와 같은 활동에 사용된다.
학생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풀타임 학업 등록, 80%(어학원의 경우) 이상의 출석률 유지의 학업 조건을 지켜야 한다. 출석률이나 성적이 기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비자 취소 사유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subclass 417)는 일과 여행을 병행하며 호주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자다. 비자 신청 시 연령이 만 18세 이상~만 30세 이하여야 하며 평생 단 한 번만 발급 가능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비자 승인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호주에 입국해야 한다. 입국일 기준 12개월간 체류가 가능하다.
학업의 경우, 워킹홀리데이 기간 동안 최대 17주(약 4개월)까지 단기 학업이 가능하다. 따라서 어학연수나 단기 기술 습득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취업 조건에는 업종 제한이 없지만, 동일 고용주 아래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단, 농업분야에서는 최대 12개월까지 동일 고용주 근무가 허용된다.
또한, 인력이 부족한 특정 지역에서 88일 이상 농업, 건설, 광업, 산불 복구 등의 업무에 종사하면 2년차(2nd)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더 나아가 '2nd 비자' 또는 임시비자(Bridging Visa) 상태에서 특정 지역에서 6개월(179일) 이상 일한 경우, 3년차(3rd)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도 가능하다.
◆ 나는 어떤 비자를 선택해야 할까?
호주에서의 목적이 '안정적인 생활과 집중적인 학업'이라면 학생 비자가, '일하며 여행하는 경험'을 원한다면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적합하다.
특히, 4개월 이상 체계적인 학업 경험을 원한다면 학생 비자가 필수다. 반면, 어학원 수업보다는 현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고 싶거나 업무 경험을 쌓고 싶다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추천한다.
학생비자는 안정적인 학업과 장기 체류에 유리한 반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근무의 자유도가 높고 비자 발급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 비자 신청의 A~Z
학생비자 신청 비용은 2025년 기준 2000 호주달러(약 190만원)로, 신청 과정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보다 다소 까다롭고 서류 준비도 세밀하다.
학생비자 신청의 첫 단계는 자신의 학업 목적에 맞는 학교나 어학원을 선택하는 것이다. 입학을 결정한 뒤에는 학비와 교재비 등을 납부해야 하며, 학교로부터 정식 입학허가서인 COE(Confirmation of Enrolment)를 발급받는다. 이 COE는 학생비자 신청 시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필수 서류로, "정식 등록을 완료했다"는 증거가 된다.
COE를 발급받았다면, 호주 내무부 공식 사이트(ImmiAccount)에서 온라인 비자 신청서를 작성한다. 신청 시 개인 정보, 학업 과정 정보, 체류 계획 등을 꼼꼼히 입력해야 한다.
또한, 학생 비자 발급을 원한다면 유학생 건강보험(OSHC)에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데 보험 기간은 학업기간 전체를 커버해야 한다.
신청서 작성이 끝나면 여권 사본, COE(입학확인서), OSHC(유학생 건강보험), 재정 증명서 (생활비, 학비 등을 감당할 자금 증빙), 가족관계증명서와 같은 서류를 함께 업로드한다.
모든 서류를 업로드한 뒤, 학생비자 신청비를 납부한다. 비자 신청비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호주 내무부 공식 웹사이트에서 최신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결제가 완료되면 비자 신청이 공식적으로 접수된다.

비자 신청을 하고 나면 생체인식을 필수로 등록해야 하고, 비자신청 후 14일 이내에 직접 방문하여 완료해야 한다.
신체검사 또한 필수였지만 2025년 11월 29일부터 비자 발급 시 요구되던 신체검사 규정이 대폭 완화됐다. 기존에는 모든 비자 신청자가 반드시 지정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개편 이후에는 특정 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신청자가 신체검사를 면제받게 된다.
한국 국적 신청자의 경우 대다수가 저위험군으로 분류돼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보건·의료 관련 분야에 종사하거나 종사할 예정인 경우, 요양·장애인 시설 근무자, 아동보육 및 유아교육 분야 종사자 등 공중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직군은 여전히 신체검사가 필수다.
신체검사는 지정된 호주비자 신체검사실(서울3, 부산1)에서 비자신청일 기준 28일 이내로 받아야 한다. 비자 심사 기간은 개인의 상황과 국가별 처리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4주 정도로 소요된다. 승인 통보를 받은 후 항공권과 숙소를 준비하면 된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 절차는 학생 비자와 동일하게 ImmiAccount를 통해 진행된다. 신청서와 함께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데 여권, 일정 금액의 자금 증명, 건강검진 결과서 등이 요구된다.
신청서 작성과 서류 준비가 끝나면 비자 신청비를 지불해야 하고 신청비용은 2025년 기준 670 호주달러(약 60만원)다.
◆ 현지 학생들에게 물었다, 비자 발급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호주에서 거주중인 학생들에게 '비자 발급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었다. 가장 많은 이들이 꼽은 것은 예상보다 높은 초기 비용 부담이었다. 비자 신청비뿐 아니라 건강검진비, 학생보험(OSHC) 가입비, 학비 등 부수적인 지출이 잇따르며 생각보다 큰 금전적 압박을 느꼈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비자 신청 준비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러웠다"며 "통장 잔액증명과 생활자금까지 준비하려면 계획적인 자금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호주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한다면, 예상 경비를 여유 있게 마련할 것을 추천한다. 비자 승인 이후에도 항공권, 숙소 보증금, 교통비 등 초기 정착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 호주 학생비자,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호주 학생 비자 신청비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인상되어왔다. 2023년 710달러였던 비자 신청비는 2024년 1,600달러로, 2025년에는 2,000달러까지 올랐다. 불과 2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호주 정부의 유학생 제도 질적 향상을 위한 정책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국제학생 수로 인해 주택난과 인프라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진짜 학생(Genuine Student) 중심의 관리로 방향을 전환했다. 단순히 수익을 노린 조치가 아니라, 유학생의 질을 높이고 교육산업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정책적 의도다.
하지만 여파는 컸다. 특히 단기 영어 코스를 운영하는 어학원들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학비보다 비자비가 더 비싸지면서 '지원자 감소 → 등록 취소 → 어학원 폐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었다.
실제로 호주 교육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의 ELICOS 부문(해외 학생을 위한 영어 집중 과정)의 등록률은 2025년 7월기준 38% 감소했고, 골드코스트와 시드니에 캠퍼스가 있는 어학원은 10여년 만에 최근 운영을 중단했다.
호주 정부가 내건 정책명분에도, 비용만으로 '진짜 학생'을 가려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다양한 학생들의 교육 참여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 유학이 단순 학업을 넘어 개인의 성장과 문화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통로라는 점에서 비용 장벽만 내세우기보다 세심한 심사로 균형을 잡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쓴이 장해윤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지리학과를 전공하고 국제통상학을 복수전공 중인 대학생이다. 2025년 8월부터 어학연수를 위해 호주 브리즈번에 머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