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SG - 삼성 준PO 1차전 선발... 13년만에 PS에서 격돌
'팀 타율 2위' 삼성의 창이냐... '평균자책 2위' SSG의 방패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로 왕조를 구축했던 SSG 랜더스와 2010년대 초반 4연속 통합우승으로 리그를 지배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두 팀은 9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1차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가을야구 맞대결은 2012년 한국시리즈(삼성 우승) 이후 처음이다. 준PO로 한정하면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당시 3전 2승제였던 시리즈에서는 SK가 2연승으로 웃었다.
삼성은 경험 많은 최원태를 1차전 내세웠다. 그는 가을만 되면 유독 약했다. 2019년 키움 시절 처음 포스트시즌을 밟은 그는 이후 꾸준히 가을 무대에 올랐지만 제 몫을 다한 건 2022년뿐이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나선 한국시리즈에서는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6일 NC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도 7회 2사 1, 2루에서 등판해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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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화이트(왼쪽)와 삼성 최원태. [사진=SSG, 삼성] |
그나마 위안은 SSG전 강세다. 최원태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지만 SSG를 상대로는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SSG는 12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마친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운다. KBO리그 데뷔 첫해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된 화이트는 정규시즌 24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로 SSG 외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달 26일 kt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거두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걱정거리는 삼성에게 약했다는 것. 정규시즌 삼성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92로 고전했다. 홈런이 자주 나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 특성상 두 선발의 장타 억제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시리즈는 공격력의 삼성과 마운드의 SSG의 충돌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 0.271로 전체 2위를 기록한 삼성은 리그 홈런 1위(161개)로 '화력야구'를 자랑했다. 반면 SSG는 타율 0.256(8위), 홈런 127개(5위)로 공격 지표는 다소 떨어졌지만, 평균자책점 3.63으로 한화(3.55)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한 '투수 왕국'이다. 불펜진도 SSG가 강하다. 홀드왕 노경은(35홀드)을 필두로 이로운(33홀드), 김민(22홀드)이 버티고 있으고 마무리 조병현(30세이브)도 든든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