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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만나는 강운구의 '우연 또는 필연',여전히 진지하고 서늘한 그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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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은사진미술관, '우연 또는 필연'전 개막
31년만에 재공개되는 1970,80년대 사진 130여점
다큐멘터리 정수 보여주는 작품,내년 1월 9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가장 한국적인 질감으로 이 땅의 작가주의 사진을 개척해온 사진가 강운구가 자신의 첫 개인전 '우연 또는 필연'(1994)의 작품들로 31년 만에 다시 개인전을 꾸몄다.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강운구, 경상북도 월성(경주시 월성동) 1973.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부산광역시 해운대의 고은사진미술관(관장 이재구·경성대학교 교수)은 사진가 강운구의 첫 개인전 '우연 또는 필연'의 작품 130여 점으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오는 2026년 1월 9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1970년대와 1980년대초 찍은 사진들이 일제히 나왔다. 이 사진들은 지난 1994년 서울 인사동 학고재에서 개인전과 사진집으로 처음 공개된 후, 이번에 다시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들이다.

출품작들은 1990년대 초 인화된 11x14인치 젤라틴 실버 프린트 110여 점과 20x24인치 크기로 확대된 17점의 디지털 프린트까지 총 130여 점이다.

이번 전시는 강운구에게도 특별한 전시다. 40, 50년 전 전국 곳곳을 누비며 찍은 '아끼는 사진들'을 서울서 큰 관심 속에 발표한 후, 31년 만에 부산서 다시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운구는 첫 개인전 '우연 또는 필연'을 준비하며 작품들을 한 벌 더 프린트했다. 이번에 그 여벌 작품을 떨리는 마음으로 해포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도. 1974.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2.19 art29@newspim.com

"영구 보존처리를 하고 단단히 봉하긴 했지만 그래도 곰팡이가 피지나 않았을까 긴장하며 포장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꽤 잘 보존돼 기뻤습니다. 사진이 온전한 데다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니 '나쁘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나 스스로 '나쁘지 않네'라고 판단했으면 스스로에게 굉장한 칭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원칙주의자고 정통파이기 때문에 꾀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스트레이트 작업을 해왔는데 50년이 지나도 (물론 테마와 소재는 50년 전의 것이고, 지금 없어진 것도 있지만) 사진 찍은 스타일로 봐서는 하나도 낡은 것이 없었습니다. 제 스스로 생각에 꽤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똑바로 찍었기 때문입니다. 똑바로 찍고 꾀를 부리지 않았던 까닭에 50년이라는 세월을 견뎌내고 별로 나쁘지 않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고 했다. 

강운구의 '우연 또는 필연'은 앤솔로지, 즉 선집(選集) 개념으로 여러 시리즈의 작업을 한데 모은 것이다. 그 안에는 새마을운동으로 철거되기 전의 황골, 용대리, 수분리 마을의 농촌풍경을 담은 강운구의 대표작인 '마을 삼부작'도 포함된다. 또 서울 일대에서 찍은 사진들과 울릉도, 부산 등지에서 찍은 사진도 있다. '우연 또는 필연'을 관통하는 주제는 1960년대 말부터 진행된 이 땅의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서 간과된 현실이며, 대상은 같은 시대의 공기를 마시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강운구는 우리 사진계에서 '밥 사진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쌀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요리가 '밥'이듯 사진 매체의 본질인 '기록성'이 바로 사진의 핵심가치라는 이론이다. 사진 분야도 기술이 발전하며 이제 암실은 사라지고, 디지털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대신했는데 강운구는 카메라 원리를 이어받은 디지털 도구 역시 스스럼없이 다룬다. 아날로그 작업에 오랫동안 헌신했지만 아날로그에만 머물지 않고, 첨단 디지털 방식도 받아들이며 여러 실험을 즐겁게 시도 중이다.

이번에 고은사진미술관을 통해 재출간한 사진집 '우연 또는 필연'의 톤을 라이트룸(디지털 사진 보관및 후처리 프로그램)으로 살짝 밝게 조정하거나, 지난 한미사진미술관의 '네모 그림자'전(2017)에서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만으로 개인전을 꾸민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도구는 변해도 기록성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과거와 현재의 대립점이 아니라 포괄점이라 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경상북도 울릉도 1973. 넉장의 연작 중 한 점으로, 마지막 사진에서는 소가 벌러덩 쓰러진 모습을 담았다.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고은사진미술관 전시실을 가득 채운 강운구의 다큐멘터리 사진들은 '서정적 리얼리즘'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농촌과 도시 구석구석에서 땅과 시대를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담아낸 작품들은 그 정직함 때문에 오늘 다시 봐도 서늘하니 곡진하다. 대상의 정곡을 찌르듯 예리하게 포착했음에도 더없이 깊고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사진들은 기록의 진실성에 충실하면서도 당대 현실과 사람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애정과 관심, 비판적 태도가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 '우연 또는 필연'이 사라진 한 때에 대한 단편적 증거이자 앤솔로지라면, 고은사진미술관에 물 흐르듯 펼쳐진 전람회는 장편적 시간의 함축이다. 그리고 강운구는 이번에 미술관이 마련한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밭 갈다 벌렁 쓰러진 울릉도의 소

"여기 울릉도에서 찍은 농부와 소 사진은 굉장히 재수 좋은 사진입니다. 넉 장 시퀀스 사진으로, 마지막은 소가 쓰러집니다. 멀리서 농부가 소를 몰며 밭을 가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소가 벌러덩하고 눕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뛰어내려가 사진을 찍었지요. 마지막 사진은 그래서 거리가 가까와졌습니다. 우연히 소가 쓰러지는 것을 잡은 거니 아주 재수가 좋은 거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한테는 우연이 가고, 어떤 사람한테는 우연이 안 가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연이 작용한다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소만 보면 계속 찍었습니다. 소를 좋아해서지요."

"그런데 소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소 사진을 안 찍는 사람에게는 이런 재수, 우연이 절대 안 옵니다. 그런데 나는 소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소만 보면 찍었기 때문에 찍다 보니까 재수 좋은 일이 생긴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것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라고 저는 주장합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경상남도 김해군 사하 을숙도(현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 1976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경남 김해 을숙도의 아기 업은 엄마

"소 사진 말고, 애 업은 사람 사진도 많습니다. 어른이 애를 업은 경우도 있고, 애가 애를 업은 경우도 있습니다. 형제간에. 당시에 특별히 애 업은 것만 일부러 골라 찍진 않았습니다. 많이 찍힌 이유는 굉장히 흔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마을 삼부작'이라는 책을 보시면 거기는 애 업은 사진들이 더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물론 애 업는 게 있었지만 한국인들처럼 친족간의 피부로 밀착되도록 애를 업는 것은 드물었다고 생각됩니다. 아기를 앞에 매고 다니는 것도 인류학적으로 관찰하면 이유가 있겠으나 저의 시대에는 업고 다니는 것이 무척 많았습니다."

▲넉장의 스틸 사진으로 시도한 동영상 

"1970년대에 저는 넉 장짜리 사진 만드는 것을 많이 했습니다. 기승전결이 있는데 영화적인 수법으로 탁탁탁탁 연속적으로 찍을 수도 있고, 몇 시간 후에 찍어서 연속적으로 엮을 수도 있지요. 넉 장짜리가 연속으로 되는 것, 스틸 사진으로 동영상을 시도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네 칸이라는 시간이 들어가 있고, 함축적인 의미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지요. 여기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 다음 사진을 보면 버스가 와서 떠납니다. 시골 사람들이 버스 기다리다가 사라지는 게 뭐 대단한 거냐 할 수 있지만, 사실 시간의 함축이나 여러 의미를 보면 비디오가 아님에도 스틸 사진으로 비디오를 시도한 셈입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새재) 1970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우연 또는 필연'은 내가 지은 제목인데 대부분의 후배들이나 보통 사람들은 '우연과 필연'이라고 잘못 말합니다. 거의 비슷한 이야기같지만 뉘앙스는 완전히 다르지요. 느낌도 다르고요. 우연 또는 필연의 '또는'이라는 말은 제가 굉장히 모양을 내서 작명한 겁니다. '우연 또는 필연'이라고 하면 그 두가지 중 한가지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고, 우연 또는 필연은 결국은 한 통속이다, 완전히 다른 사항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같은 뜻일 수 있다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내설악) 1973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0.04 art29@newspim.com

▲소실점이 보이는 좁은 길을 걷는 촌노 

"경북 월성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상당한 깊이감이 있는 사진인데, 21mm 렌즈로 찍은 것입니다. 라이카 M의 수퍼 앵글론(구형 초광각 렌즈)은 찍기가 까다로와 왜곡도 많지만, 잘 이용하면 이 사진처럼 원근감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웠던 1970년대에 어떻게 수퍼 앵글론을 구했느냐고 질문하는데 이 것 또한 '우연 또는 필연'입니다. 당시 '영상'이라는 사진잡지가 창간돼 수분리에서 찍은 눈 오는 사진들을 게재했습니다. 이를 본 재미교포 주한미군이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며 라이카 21mm 렌즈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한번 써보자고 했더니 "이거 팔 수 있다"고 해서 제가 사게 됐지요."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면(장수읍) 수분리 1973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2.15 art29@newspim.com

▲전북 장수군 수분리의 눈 오는 날 풍경

"이 사진은 좀 알려진 사진이어서 여러분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전라북도 장수의 수분리라는 마을의 눈 내리는 날 사진입니다. 물독을 인 어머니와 아들 옆으로 개가 등장합니다. 내가 조금 더 늦게 왔어도 개를 담지 못했을 겁니다. 물론 개가 없었어도 충분히 사진은 됩니다. 하지만 재수가 좋았기 때문에 개가 빠져나가기 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우연 또는 필연이라 생각합니다. 소년의 가슴에 손수건이 달려 있네요. 그 때 당시 국민학교를 가려면 손수건을 달아야 했습니다. 사진이 말하는 것은 학교 가기 전 아침시간이라는 것, 어머니는 물독을 머리에 이고 가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종로구 1973. ©강운구.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5.12.19 art29@newspim.com

▲종로 일본대사관 앞 연탄수레를 끌던 남자 

"눈 오는 날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입니다. 한 남자가 연탄수레를 힘들게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쉬면서 담배를 피우길래 35mm 렌즈로 찍고, 같은 자리에서 200mm 렌즈로 클로즈업해서 몇장 더 찍었습니다. 근데 찍을 때는 몰랐는데 손가락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진을 인화하면서 가슴이 저릿저릿하고 미안했습니다. 눈 오는 날이라 눈꽃송이와 담배 연기에 잘린 손가락 부분이 가려졌습니다. 이 게 대단한 우연인 동시에, 나의 표현이 됐습니다. 촬영 중에 눈이 마주쳤는데 옆을 지나치며 인사했더니 이 분도 놀라서 얼른 인사를 하더군요. 이 사진에도 '우연 또는 필연'이 담겨있는 겁니다. 우연은 많지만 스스로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에게만 흘러 들어옵니다."

결국 전시 타이틀은 강운구의 작업론을 압축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우연의 순간은 찾아오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필연으로 포착된다. '우연이란 것도 필연이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그의 표현은 단순히 시리즈 제목만이 아니라, 그가 세상을 보고 작업에 임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총 12개의 섹션으로 짜여졌다. 각 섹션의 사진들은 촬영장소와 연도가 서로 다른데 그가 제안하는 시각적 흐름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이미지들 사이 여백에서 사진이 품고 있는 여러 결이 보이고,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전시와 함께 동명의 사진집도 출간했다. 31년 만에 새롭게 디자인된 사진집은 국내 1세대 북디자이너 정병규가 디렉션을 맡았다. 이 책의 저자 서문에서 강운구는 "나는 어찌 되었건 간에 대학 3학년 때부터 사진가였고 앞으로도 사진가이기를 바랐다. 그래서 복잡하고 고단한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 생각을 지켰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나를 지켜줬다.(중략) 여든 중반에 들어선 경지는 내가 예상해본 적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니 뒤를 돌아 볼 수밖에 없다. 이 '우연 또는 필연' 또한 사라진 한 때의 과거로 가득 차 있다. 어떤 사진은 마침내 사라지는 것에 기여한다. 그리고 어떤 사진가는 사진과 함께 사라진다. 지금 나에겐 뒤만 있고 앞은 없는 시점이다. 그래도 이따금 마법에 감광된 영혼에 바람이 인다." 전시는 내년 1월 9일까지. 매주 월요일, 1월1일 휴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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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부 오늘 법정서 대면하나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서 구속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법정에서 마주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이날 오전 10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연다. 이번 공판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김 여사가 실제 출석할 경우, 윤 전 대통령과는 구속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오늘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서 각각 구속 이후 약 9개월, 8개월 만에 법정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4월 11일 오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김 여사는 같은 해 8월 각각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이후 두 사람은 별도로 수감돼 재판을 받아오면서 법정에서 직접 마주한 적은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로부터 2억 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총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앞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과 명 씨 측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의혹으로 기소된 김 여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17일 첫 공판기일에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김 여사에 대한 부동의 의견을 유지하며, 출석하더라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재판부는 "출석 여부와 증언거부권 행사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여사 사건의 1심은 김 여사가 명 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여론조사를 직접 지시하거나 의뢰한 게 아니고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4-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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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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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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