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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아 존재하는 조각',대구 인당뮤지엄의 '김인겸 공간의 시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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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조각가 김인겸 '공간의 시학'전 개막
'물질 너머 부재로 존재 증명' 예술여정 40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출품작 모형 등 눈길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리 현대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조각가 김인겸(1948~2018)은 일평생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존재하는 조각'을 추구했다. 그는 조각가임에도 '매스'(mass), 곧 덩어리를 보여주기 보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는 일에 몰두했다. 때문에 우리는 그를 '사유하고, 질문하는 조각가'라 부른다.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대구에서 막을 올렸다.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의 인당뮤지엄은 조각가 김인겸의 회고전을 개막했다. 인당뮤지엄은 '김인겸: 공간의 시학(Kim In Kyum: Poetics of Space)'전을 10월 23일 개막해 2026년 1월 17일까지 전관에서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에서 개막한 조각가 김인겸 회고전 '공간의 시학' 중 2004년 작 '빈 공간'.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06 art29@newspim.com

김인겸은 자신의 예술세계를 '정신적 영역을 열어가는 조각'이라고 일컬었다. 그는 2011년 전작도록에 버금가는 작품집을 펴내며 "예술이라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지 40년에 가까운 시간, 그 스승은 무한이었고 영원이었다. 그리고 초월이었다"라고 썼다. 또 "조각의 물리적 조건과 공간 점유를 되도록 줄이고, 그 여백공간을 강력하게 환기시키고 싶다"고도 했다.

조각의 본질이 '물질을 다루는 예술'임에도 김인겸은 오히려 물질로부터 자유로운 조각을 추구했다. 조각의 진정한 해방을 추구하며, 맑고 명징하며 영성이 담긴 세계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그가 2018년 아까운 나이로 타계하자 비평가들은 김인겸을 가리켜 '사유의 공간을 조각한 예술가'라 칭하게 됐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천, 수만년 간 '조각'이란 장르에 강하게 덧씌워진 고정관념을 훌훌 벗어던지고, 물질에서 해방된 조각, 공간과 어우러지는 조각, 부재를 통해 더욱 또렷이 존재가 드러내는 조각을 추구했던 작가가 바로 김인겸이다. 이러한 이유로 김인겸의 조각이 놓인 곳은 곧 '사유하는 공간'이 된다. 최소한의 표현으로 가장 명징한 조형세계를 보여주는 조각이 김인겸 예술의 핵심이다.

[서울=뉴스핌] 대구 인당뮤지엄 1전시실에 설치된 김인겸의 철 조각작품 '묵시공간-공' 1999.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06 art29@newspim.com

이번에 인당뮤지엄은 로비와 1,2,3,4,5전시실, 잔디광장까지 미술관 전관을 아우르며 김인겸 작가가 평생에 걸쳐 천착했던 '정신적 영역을 열어가는 조각'의 진수를 압축적으로 펼쳐보였다. 전시에는 고인이 남긴 조각, 드로잉, 영상, 모형 등 총 48점이 나왔다. 작품들은 평면과 입체, 실상과 허상, 사물과 정신이 서로 자유롭게 넘나들고 조화를 이루며 맑은 예술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비록 무쇠로 만든 작품이 많지만 어깨에 잔뜩 힘을 준 작품이 아닌, 더없이 간결하고 세련된 작업이어서 시각예술의 정점에 닿고 있다.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대학원을 나와 1973년 국전에 입선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김인겸은 40년여 년간 조각과 드로잉, 영상, 설치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의 예술 여정은 '환기'(1980~86), '묵시공간'(1987~91), '프로젝트'(1992~95), '빈 공간'(1999~2006), '스페이스리스'(2007~2011) 시리즈로 이어져왔다. 이번 전시는 1988년의 '묵시공간'부터 2015년 '스페이스리스' 드로잉까지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이 망라됐다.

그는 1988년 첫 개인전에서 '묵시공간' 시리즈를 발표했다. 흔히 조각이라고 하면 돌이나 나무, 금속으로 형태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특이하게도 이 시기부터 철을 소재로 심플하고도 구조적인 조각을 시도했다. 

이 시기 김인겸의 조각은 전통과 현대조각의 접목을 추구하며 전개됐다. 옛 사찰과 고건축, 왕릉을 찾아다니며 "우리 조상들이 남긴 조형미의 특징은 무엇인가"를 탐구했고, 서양 일변도의 조각이 아닌 우리 자신의 지혜를 담은 '묵시성'을 고찰하는데 몰두했다. 팔각의 수레바퀴, 옛 봉투, 문짝, 비석같은 전통문화의 상징적 형상들이 넌지시 담긴 것도 그 때문이다. '묵시공간'은 첫 전시 이후 평생 천착한 주제가 됐다. 이번 전시에 당시 제작한 '묵시공간'이 나와 그 의미가 새롭다.

[서울=뉴스핌] 작가 김인겸이 1992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개인전 '프로젝트: 사고의 벽'을 개최하며 제작한 모형. 이 모형을 기반으로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당뮤지엄 전시에 이 모형이 나와 33년 전 대단히 혁신적이었던 전시를 유추해볼 수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06 art29@newspim.com

김인겸은 1992년 동숭동의 문예진흥원 미술회관(현 아르코미술관)에서 개인전 '프로젝트-사고의 벽'을 열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5톤 트럭 5,6대 분량의 대형 철판을 용접해 미술회관에 12개의 비정형의 사각 방을 만들었다. 방과 방 사이에는 오목과 볼록의 스레인리스 거울을 설치했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한 점의 설치미술이자, 하나의 전시였던 것이다.

좁은 문으로 미로같은 길을 찾아들어가면 8개의 방으로 둘러쌓인 중앙의 '사고의 방'에 도달한다. 이 내밀한 방 모서리에 삼각기둥을 설치하고 그 안에 촛불을 켜두어 어두운 공간 속 관람객이 움직일 때마다 빛과 그림자가 거울에 투영된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공감각적 설치작업'이 그로 인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한 모형과 현장 촬영영상이 이번 회고전에 나왔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이 처음 들어섰을 때 김인겸은 윤형근, 전수천, 곽훈과 함께 참여했다. 김인겸의 출품작 '프로젝트21-내추럴 네트'의 모형과 한국관 설치영상도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두 모형은 모두 작가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전시 준비단계에서 언제나 해당공간의 모형을 완벽하게 만들었던 작가의 치밀한 성품을 엿볼 수 있다. 1990년대에 행한 이들 프로젝트는 기존의 조각 개념을 뛰어넘으며 '인스톨레이션'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지표가 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 미술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이른다. 이를 통해 김인겸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는 '사유의 공간'으로 조형의 지평을 더욱 넓히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퐁피두센터 초청으로 도불한 후 김인겸이 제작한 '드로잉 스컬프쳐'. 1997. 퐁피두센터에서 펴낸 전시리플릿에 자신의 조각(묵시공간)을 드로잉으로 선보인 '회화적 조각'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석점의 연작 중 한 점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06 art29@newspim.com

1996년 프랑스 퐁피두센터로부터 초청을 받아 도불한 김인겸은 8년간 프랑스에 체류하며 새로운 실험을 이어갔다. 당시 제작한 작품 중 3점의 '드로잉 스컬프처'가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퐁피두센터가 펴낸 전시리플릿 위에 김인겸은 먹을 사용해 겹겹이 서있는 조각을 단순하지만 파워풀하게 드로잉했다. 이후 김인겸에게 드로잉은 조각과 같은 무게를 지닌 창작으로 발전했다.

그가 '이미지 조각'이라 부른 '스페이스리스' 연작은 '회화적 조각'에 해당된다. 회화와 조각, 현실과 이상, 물질과 정신의 개념을 질문하고 그 경계를 넘나드는 김인겸 예술의 '혼성과 융합'이 결집된 세계가 곧 이 연작이다. 

'빈 공간' 시리즈에서 김인겸의 조각은 '종이접기'처럼 더욱 자유로워졌다. 철판을 얇게 제작해 마치 종이를 접듯 접거나 둥글게 마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방식으로 그의 조각엔 보다 높은 유연성이 더해졌다. 조각의 입체감도 더 살아났다. 작품은 U자형이나 배 모양으로 세워지기도 하고, 살짝 구부려 벽에 기대지는 등 철의 숨은 속성인 유연성으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조각의 부피는 줄었지만 접는 방식에 따라 표현의 다양성도 확장됐다.

[서울=뉴스핌] 인당뮤지엄 5전시실에 설치된 김인겸 작가의 1990년도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의 딸 김재도 홍익대학교 초빙교수(왼쪽)와 아들인 사진작가 김산.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06 art29@newspim.com

'빈 공간' 시리즈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촉발됐다. 그것은 곧 자신의 조각이 더 깊은 사유의 공간으로 거듭나 정신성이나 영성을 드러내길 바라는 의지에서 비롯된 작업이다.

인당뮤지엄 로비에 전시된 '묵시공간-존재'는 총 7점의 작품이 하나로 연결된 군집형 설치미술이다. 단독으로 독립된 작품이지만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는 설치작품으로 변용된 것. 서로 다른 물성(녹슨 철, 브론즈, 투명아크릴, 불에 탄 나무 등)으로 제작된 의자 형상의 작품은 철제 테이블을 중심으로 말없이 모여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인겸 '묵시공간- 존재' 1996. [사진=인당뮤지엄] 2025.11.08 art29@newspim.com

이 작품은 존재가 남긴 흔적, 그렇지만 지금은 부재한, 그러나 존재하는 '드러나는 공간-존재'를 보여준다. 조각을 단순히 형태미나 조형미에 가둬두길 거부하고 공간적, 감각적, 개념적 사유를 수반하는 영역으로 넓힌 김인겸의 예술관이 잘 스며든 작품이다.

전시를 기획한 인당뮤지엄 김정 관장은 "이번 김인겸 작가의 전시는 조각이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사유하게 하는 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인겸 작가의 '공간의 시학'전을 기획한 인당뮤지엄 김정 관장. 작가가 남긴 작품들이 워낙 방대하고 앞선 작업들이 많아 이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김인겸 예술세계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06 art29@newspim.com

◆인당뮤지엄은 어떤 곳?=대구보건대학교의 인당뮤지엄은 본래 인당박물관으로 출발했다. 2007년 한국의 전통목가구와 규방용품 등을 컬렉션하고 전시하는 전문박물관으로 개관해 운영하다가 2016년 현대미술을 담는 인당뮤지엄으로 전환됐다. 이후 박선기, 홍경택, 이명미, 이배, 윤희, 오수환, 남춘모, 최병소 개인전 등 획기적인 기획전을 잇따라 개최해 대구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인당뮤지엄은 국내의 대학 부설 미술관 중 단연 톱클래스다. 대학교가 설립해 운영하는 미술관 가운데 서울대미술관 등을 제외하고는 기획전시라든가 각종 프로그램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립대학교 미술관 중에서는 가장 괄목할만한 뮤지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설립자 부부의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전, 열정 때문이다. "보건대학교에 왜 미술관이 필요하냐?"고 의아해하는 이들이 있지만 인당뮤지엄은 예술인문학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시기에 재학생들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 우수하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을 향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당뮤지엄이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해 매년 선보이는 기획전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대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골수 관람객도 적지않다. 인당은 예술애호가들 사이에 '꼭 가봐야 할 뮤지엄'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서울=뉴스핌] 대구보건대학교 캠퍼스에 자리잡은 인당뮤지엄. 미술관 앞 잔디광장에 회고전이 한창인 김인겸 작가의 돌 조각이 설치됐다. 인당뮤지엄은 매년 3~4건의 다양한 기획전시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09 art29@newspim.com

이번 '김인겸: 공간의 시학'전을 개최하며 인당뮤지엄을 총괄하는 남성희 총장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 인상적이다. "종종 '철인'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한번 뜻을 품으면 불리한 외부환경이나 내부 파열음도 다독거리며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라 그 표현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게 있지요. 철의 물성 중 '연성'입니다. 온도에 따라 잘 늘어나고 얇게 펴지기도, 쉽게 접히거나 구부러지기도, 단단하게 압축되기도, 다른 성분과 결합해서 부식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연성'은 맞닥뜨린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철의 가장 큰 장점이지요. 어려운 과제를 잘 풀어내기 위한 지혜를 철에서 배웁니다. 강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유연하며, 내 마음을 반쯤 비워 너에게도 공간을 내어주고, 의지가 없이 누워있다면 소원지처럼 접어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김인겸 선생님이 '비워내기의 달인'인 것은 철을 닮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니 철이 곧 당신이었나봐요. 생 속이었던 철덩어리를 당신의 숙명으로 끌어안고 펴고, 접고, 비우고 누군가가 들어올 공간을 넓히고 넓혀 텅 빈 공간을 충만하게 채우는 마술. 철의 마지막으로 꼽히는 물성은 열전도율이라지요. 김인겸 선생님의 마술로 데워진 인당의 공간 속에서 여러분들도 서늘한 가을밤의 한기를 데워보시면 좋겠습니다". 인당뮤지엄의 김인겸 회고전은 내년 1월 17일까지 계속된다. 일요일 휴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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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부 오늘 법정서 대면하나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서 구속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법정에서 마주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이날 오전 10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연다. 이번 공판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김 여사가 실제 출석할 경우, 윤 전 대통령과는 구속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오늘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서 각각 구속 이후 약 9개월, 8개월 만에 법정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4월 11일 오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김 여사는 같은 해 8월 각각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이후 두 사람은 별도로 수감돼 재판을 받아오면서 법정에서 직접 마주한 적은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로부터 2억 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총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앞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과 명 씨 측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의혹으로 기소된 김 여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17일 첫 공판기일에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김 여사에 대한 부동의 의견을 유지하며, 출석하더라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재판부는 "출석 여부와 증언거부권 행사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여사 사건의 1심은 김 여사가 명 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여론조사를 직접 지시하거나 의뢰한 게 아니고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4-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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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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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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