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가 부진을 딛고 4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 연방정부의 소비세 인하 등에 따른 경기 회복과 미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이 증시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30명의 투자 전략가 및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가 연말까지 3개월간 최소 5.5% 상승하며 이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니프티50 지수는 올해 남은 기간 역내 다른 지수와의 격차를 좁히고 10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이(10년 연속 상승)를 뛰어넘는 사례는 약 40년 전 닛케이 225 지수가 12년 연속 상승한 것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인도 정부의 상품 및 서비스세(GST) 인하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유리한 흐름을 가져오고, 미국과의 무역 협정 타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아마나 캐피털의 카림 알만수르는 "미국 관세에 관한 긍정적인 (협상) 결과는 시장에 즉각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본적인 전망만 봐도 올해 4분기부터 회복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고, 2026년에는 더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 가능성, 도시 소비 침체, 외국인 자금 유출 지속 등이 위험 요인도 여전하다고 조사 참여자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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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 |
니프티50 지수는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도시 소비 부진에 따른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와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이 악재가 됐다. 올해 초 미국의 관세 공격까지 더해지며 4월 저점을 찍었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과 기준금리 인하 및 대규모 감세 등 적극적인 통화·재정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초의 손실분을 만회했다.
니프티50 지수는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약 6%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약 4.5% 올라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의 상승률은 2022년 이후 최저치로, 아시아의 다른 중 지수에 비해 뒤쳐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올해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 증시에서 약 170억 달러(약 23조 8782억원)를 회수했다. 다만 인도 국내 기관 투자자의 강력한 매수세가 해외 투자자 이탈분을 상쇄하며 증시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샘코 증권의 설립자 지밋 모디는 "대부분의 악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반등이 예상된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반전되면 상당한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