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내달 4일 치러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부터 양강으로 꼽혔던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여전히 한 발 앞서 있지만,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급부상하면서 누가 승리할지 섣불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주요 매체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하야시 관방장관의 상승세가 유독 눈에 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6~28일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34%로 1위,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25%로 2위, 하야시 관방장관이 14%로 3위를 기록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은 5%와 4%를 얻는데 그쳤다.
산케이신문이 20~21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28.3%, 고이즈미 25.7%로 양강이 1, 2위를 차지했지만, 하야시가 11.1%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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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왼쪽부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직전 조사에서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하야시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하야시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교도통신의 27~28일 조사에서 하야시는 19.5%를 기록하며 2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었다. 다카이치는 34.4%, 고이즈미는 29.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서는 고이즈미가 4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다카이치(25%)에 이어 하야시가 16%의 지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295명의 자민당 의원을 대상으로 지지 동향을 파악한 조사에서는 하야시가 52명의 표를 얻으며 38명에 그친 다카이치를 앞섰다. 고이즈미는 71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요미우리는 "국회의원 295표와 당원·당우 295표를 합산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당선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차 득표 상위 2명만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며, 누가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지는 유동적인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도 하야시가 선두권을 맹추격하고 있다고 전하며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그리고 하야시 중에서 2명이 결선 투표에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는 1차 투표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국회의원 295표는 변함없으나, 당원·당우 295표 대신 47개 도도부현 조직에 배정된 47표를 합산해 승패를 가르게 된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