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김형오·성낙인 축사... "TK통합 후 정부와 협상할 적임자"
100분 토크·책 세레모니로 절정...'피하지 않았던 선택' 조명
주호영 "대구 GRDP 33년째 꼴찌... 통합 후 '게임의 룰' 바꿔야"
[대구·경북종합=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경북통합특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2일, '22년간의 정치 역정'을 담은 저서 '주호영의 시간, 그리고 선택'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를 열고 독자와 시민들을 만났다.
어림잡아 2000여 명의 독자와 시민,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주 부의장과 불교계의 인연을 과시하듯 스님들도 대거 참석했다.

대체로 정치인의 북콘서트가 '딱딱하다'는 선입견과는 달리 출판기념회와 북콘서트가 열린 대구 그랜드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이 참석자들로 가득 메워지면서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도서 판매대는 물론 저자와의 포토타임이 진행된 로비는 주 부의장과 기념 촬영을 하려는 참석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장사진을 연출했다.
북콘서트에 앞서 사전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되자 정치인의 행사가 아닌 작가와의 만남처럼 훈훈한 분위기가 행사장을 감쌌다.
이날 행사는 형식적 절차를 최소화해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나경원·윤상현 국회의원과 정준호 배우의 영상 축사와 주 부의장의 22년 정치 역사를 1분에 담은 영상으로 북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주 부의장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설득의 지혜를 갖춘 인물"이라며 "그의 따뜻한 리더십이 대한민국 정치에 큰 힘이 됐다.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저서 추천사에서도 "6선 의원의 경험과 기록은 우리 사회에 소중한 역사와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도 무대에 올라 출간을 축하했다. 김 전 의장은 "정치인들의 회고록을 수없이 봤지만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밤을 새워 읽은 유일한 책"이라며 "안약을 몇 방울씩 넣어가면서 읽을 정도로 재밌다. 젊은이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 부의장은 정부와의 협상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자존심도 꺾지 않고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며 "대구경북이 합쳤을 때 중앙정부와 협상할 제대로 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은 "주 부의장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TK의 적자라는 생각이 든다"며 "50년 인연 동안 늘 한결같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보수의 가치"라고 극찬했다. 성 전 총장은 또 "지금의 대한민국은 상상력만 넘쳐나는 나라가 됐다"며 "상상력에 주호영의 이성이 합쳐져야 한다. 그래야 대구경북도 발전한다"고 말했다.
◇ 주호영 부의장 "후배들에게 무언가 남겨야 할 의무감으로 집필"
주 부의장은 인사말에서 출간까지의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 부의장은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갖는 부정적 이미지와 '자화자찬'으로 흐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다"며 "그러나 22년 정치하면서 출판기념회를 비판받는 행사로 인식했는데 6선쯤 되니까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남겨야 할 의무감에 책을 쓸 생각을 했다. 대구에서 제가 한 일을 모르는 분들에게 제 과거 행적을 알려드리려는 목적도 있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 부의장은 "대구 GRDP는 33년째 꼴찌인데 충남의 반도 안 된다"고 지적하고 "대구경북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통합밖에 없다. 통합 후 '게임의 룰'을 바꿔 대기업 스스로 지역을 찾도록 하겠다. 이건 이재명 대통령도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며 '선통합 골든타임론'을 일관되게 제시했다.

◇ "판사였던 주호영, 왜 정치를 선택했는가"
북 토크는 '정치는 언제 시작된 걸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주 부의장의 오랜 친구인 김용락 전 국제문화진흥교류원장과 경북대에 재학 중인 김지영 양이 대담자로 나섰다. 그는 "판사였던 주호영이 왜 정치를 선택했는가"를 북 토크의 화두로 던졌다. 또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 정치 입문 전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책에는 경북 울진 산골에서의 유년기와 대구 유학, 학업과 가족사, 법조인 시절의 경험들이 비교적 상세히 담겼다.
이날 대화에서도 참석자들은 '정치인 이전의 시간'이 어떻게 오늘의 선택으로 이어졌는지에 관심을 보였고, 대담자 역시 "정치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취지로 대화를 이끌었다.
또 대담에서 주 부의장이 판사 시절 겪었던 교통사고 이야기도 언급됐다. 대담자는 "큰 사고였다고 들었다. 지금의 주 부의장을 못 봤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그 시기의 경험이 이후 삶과 정치관에 미친 영향을 물었다.
2부 토크 주제는 "피하지 않았던 선택들"이었다. 대담자는 "책을 읽다 보면 '왜 굳이 저 힘든 일을 맡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연금 개혁과 사회적 대타협 과정, 각종 갈등의 한복판에서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또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연금 개혁 좌절, 세월호·이태원 참사 수습 등 굵직한 국면이 화제로 올랐다.
주 부의장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 했던 배경'을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보다 '당장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다"며 결정을 내려야 했던 순간들을 책과 연결해 풀어냈다.

3부에서는 '계파 없는 정치'가 주제로 다뤄졌다.
대담자는 "권력자나 특정 계파에 줄을 대지 않아서 6선이 될 수 있었다"고 진단하고 "정치적으로 외롭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또 "국회의원들이 직접 투표하는 원내대표 선거가 가장 까다롭다는데, 어떻게 3번이나 선출됐나"며 원내 정치의 뒷이야기를 부탁했다.
주 부의장은 그 과정에서 '신뢰'와 '협상'의 축적이 중요했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자신의 선택이 쌓여 결국 정치적 평가로 돌아오는 구조"를 강조했다.
100여 분간 진행된 행사는 '책 세리머니'에서 정점을 이뤘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참석자들은 양손에 책을 들고 '주호영' 선창에 따라 '시간, 그리고 선택'을 외쳤다.
nulche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