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전범 야스쿠니 분사는 생각 안 해"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내달 4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5500억달러(약 77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해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카이치는 28일 후지TV의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대미 투자 운용 과정에서 만일 일본의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내용이 나오면 분명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일 양국 정부가 서명한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에는 투자 사업을 '미국 대통령이 선정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미국 측으로만 구성된 투자위원회가 미일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위원회와 논의한 뒤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구조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와 함께 이번 선거의 양강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협의위원회에서 문제가 제기된다면 그 자리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야스쿠니 신사 문제도 주제로 다뤄졌다. 총리가 될 경우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카이치는 "어디에서라도 두 손을 모으고 싶다"며 명확한 답볍을 피했다. 고이즈미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은 A급 전범의 분사를 언급하며 "황실을 포함해 누구나 참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정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는 "분사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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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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