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내달 4일 치러지는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국회의원 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은 당원·당우 표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통신이 25일까지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를 지지한다는 의원이 20%를 넘어 가장 많았다. 국회의원 295명 가운데 60~70명 정도가 고이즈미를 지지했다는 얘기다.
통신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옛 아베파 등 해산한 5개 파벌과 유일하게 남은 아소파, 무파벌을 불문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와 양강으로 꼽히는 다카이치는 10% 초반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통신은 "다카이치 후보에 대한 지지는 옛 아베파가 절반이며, 그 외도 대부분은 보수 성향 의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원들 가운데 약 4분의 1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아 판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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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토론회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발언을 하자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주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다카이치, 당원표서 고이즈미 추월
한편, 니혼TV(닛테레)가 당원·당우를 대상으로 한 독자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다카이치가 34%의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고이즈미가 28%로 뒤를 이었고, 이번 선거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17%로 3위를 차지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은 5%,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0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당시 1위였던 고이즈미는 지지율이 4%포인트 하락했고, 다카이치는 6%포인트 상승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총재 선거는 당원·당우 표의 수가 국회의원 표와 동일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이 12%에 달해 국회의원 표와 마찬가지로 유동적인 상황이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