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산불 피해 지원법을 표결하는 도중 한 국회의원이 "호남에선 산불 안나나"라고 발언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전날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을 표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투표를 다 하셨습니까"라고 묻고 표결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한 여성의원이 "호남에선 산불 안나나"라고 말하고 다른 의원들이 맞장구치며 웃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고 발언자가 누구인지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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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시작을 준비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025.09.25 mironj19@newspim.com |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너무나 부적절한 음성"이라며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냐. 누구인지 짐작은 가는데 자수해서 광명을 찾길 바란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노상원 수첩에 있는 대로 실행됐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자 '제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한 막말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 사람은 아직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막말 논란을 상기시켰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게 국회의원이라는 작자가 웃으면서 할 소리냐"면서 "아직도 내란을 옹호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저열한 수준은 그 바닥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 계엄이 성공해서 국민이 수거되길 기원하고, 호남에 불이 나길 기대하는 이 더러운 심보로 무슨 정치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재난 앞에 국회의원은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호남에선 산불 안나나'라는 말은 너무 경악스럽다"며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 음성의 주인공을 찾아내서 제명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