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심포지엄 자료집에도 정보 유출
김선민 "민감한 질병 정보 보유, 대책 마련"
질병청 "즉시 차단…사이버공격 발생 아냐"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질병관리청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8명의 결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 개인정보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개인정보 유출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질병청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 2건이 발생했다.
질병청은 지난 8월 1일 국민건강영양조사 1개 지역 조사대상자 48명의 전체 결과지가 담긴 문자를 24명에게 오발송했다. 해당 문자에는 48명의 이름,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BMI)와 결과지를 열람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 바로가기(URL)가 포함됐다.
![]() |
국민건강영양조사 전문조사수행팀(수행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안내하고 있다. [자료=질병관리청] 2024.11.03 sdk1991@newspim.com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주최한 '희귀질환 유전상담' 심포지엄에서 배포된 자료집 100부에 환자의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된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6월에 배포된 자료집에는 환자 10명의 이름, 질환명, 검사 결과가 담겼다.
김선민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에 이어 국민의 질병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질병청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며 "질병청은 민감한 질병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 관리에 더 노력해 개인정보 유출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올해 두 건의 개인정보 유출을 인지하고 법령과 지침에 따라 조치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영양조사 48명에 대한 결과지는 즉시 URL을 차단하고 유출 통지를 내렸다고 했다. 희귀질환 환자정보 유출 건의 경우 책자를 회수하고 관련자 교육 등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전산장애, 사이버공격 등에 따라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번호, 전화번호 등의 유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어 질병청은 "이러한 유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이상행위 관리체계 강화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