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2승 2패로 8위···맨유, 1승 1무 2패 14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올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완파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운 맨시티는 라이벌을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최근의 연패 부진을 끊어냈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EPL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유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맨시티는 개막전 승리 이후 이어진 2연패의 흐름에서 벗어나며 시즌 초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리그 전적은 2승 2패(승점 6)로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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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로이터=뉴스핌] 맨시티의 엘링 홀란이 15일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5.09.15 wcn05002@newspim.com |
반면 맨유는 개막전 패배 뒤 1승 1무를 기록하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완패를 당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현재 맨유는 1승 1무 2패(승점 4)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정규리그 개막 4경기에서 승점 4에 그친 것은 무려 1992-1993시즌 이후 33년 만의 일로, 맨유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홀란이었다. 리그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그는 울버햄프턴전 개막 라운드에서 멀티골을 넣은 데 이어 또 한 번 두 골을 몰아넣으며 맨유를 무너뜨렸다. 이번 멀티골로 시즌 4호와 5호 골을 연달아 기록한 홀란은 단숨에 EPL 득점 선두 자리를 꿰찼다.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맨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18분, 제레미 도쿠가 특유의 드리블로 맨유의 수비진을 뚫은 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정교하게 올린 크로스를 필 포든이 과감하게 몸을 던져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포든의 선제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되었고, 맨시티는 일찌감치 기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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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로이터=뉴스핌]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유의 아모림 감독이 15일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09.15 wcn05002@newspim.com |
후반 들어서는 홀란의 시간이 찾아왔다. 후반 8분, 이번에도 도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간 홀란은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맨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에서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공을 홀란이 잡아낸 뒤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으로 다시 득점을 올렸다.
이번 경기로 홀란은 올 시즌 EPL에서 벌써 두 차례 멀티골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골 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첫 더비에서 웃으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홀란은 '리그 최강 스트라이커'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반면 맨유는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며 부진한 출발을 이어가게 됐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