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했다.
러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톈안먼(天安門·천안문) 광장에서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약 70분 간 진행된 열병식 행사 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리셉션 오찬 뒤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국빈관에서 양자 회담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김 위원장에게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의 공을 공개적으로 치하했다. 그는 "잘 알려져 있듯, 위원장님의 주도로 북한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여했다"며 "당시 북한군은 용감하고도 영웅적으로 싸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군과 그 가족이 치른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국민을 대표하여 신나치즘에 맞선 현대적 투쟁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모든 국민에게 따뜻한 감사의 말씀을 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양국이 동맹조약(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협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형제적 의무로 여기고 러시아를 돕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북-러 양자 관계의 수준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것이 우리 두 나라 인민의 복지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스에 따르면 북러 정상회담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부 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 북러 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러시아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이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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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양자 회담 모두 발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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