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에 APEC 초청장 아직 발송 안 해
"北 전승절 참석은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APEC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로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김 위원장에게는 APEC 정상회의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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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8.14 gdlee@newspim.com |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APEC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해보라고 권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답한 바 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이 다음달 3일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일단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워졌는데 아마 러시아의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며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시킬 기회를 보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조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이 제대로 된 정상 국가가 되려면 언젠가는 미국, 또 우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우리보다는 결국 미국이 북한과 어떤 태도로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한국이 그것을 현실적으로 좌지우지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현실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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