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추천선수 김민솔, 18번홀 극적 이글로 KLPGA 생애 첫 우승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19세 김민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추천 선수로 출전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지막 홀에서 터진 극적인 이글 퍼트가 승부를 갈랐다.
김민솔은 21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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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마지막 18번홀 이글 퍼트 성공후 환호하는 김민솔. [사진= KLPGA] 22025.08.24 fineview@newspim.com |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김민솔은 노승희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KLPGA 투어에서 추천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9년 유해란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솔은 우승 상금 2억 7000만원과 함께 2027년까지 KLPGA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하며 단숨에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김민솔의 가세로 김민주, 이동은, 박혜준 등에 이어 6번째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며 새로운 활기를 띠게 됐다.
이날 승부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민솔은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와 두 타 이상 격차가 벌어지지 않자 "욕심내지 않고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다.
승부처는 마지막 3개 홀이었다. 15번 홀까지 노승희에게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16번 홀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18번 홀(파5), 10.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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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서 생애 첫 우승 인터뷰를 하는 김민솔. [사진= KLPGA] 2025.08.24 fineview@newspim.com |
김민솔은 "넣으려는 마음으로 쳤지만 들어갈 줄은 몰랐다"며 "내리막 경사였지만 그린이 빠르지 않아 짧게만 치지 말자고 생각한 것이 주효했다"고 극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김민솔의 이번 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올 시즌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이미 4승을 거뒀다. 정규투어의 높은 벽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 원동력은 힘든 시간을 이겨낸 경험이었다.
작년 목표를 이루지 못해 "골프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는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큰 선수가 되려니 지금 아픈 것"이라는 격려에 힘입어 다시 일어섰다. 동계 훈련 기간 스윙의 기본기를 다지고 다양한 코스 적응력을 키우는 데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민솔은 "작년의 힘든 경험이 오히려 성장할 기회가 됐다"며 "드림투어에서 잘 준비한 것처럼 이제는 정규투어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며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다연과 홍정민이 17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고, 박지영이 15언더파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6번홀에서 KLPGA 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한 박민지는 김민별과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