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스포츠 인프라·유소년 육성 '세 마리 토끼' 기대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 강서구가 4대 프로스포츠 중 하나인 남자프로배구단을 품으며 '스포츠 메카 도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서구는 최근 부산시와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이 부산 연고지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읏맨 배구단은 2025-2026 시즌부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고 9일 밝혔다.
강서구는 이번 프로배구단 유치를 통해 수준 높은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문화·인지도 제고 등 다방면에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구단의 연간 운영비는 약 100억 원에 달하며 홈·원정 각각 18경기, 총 36경기를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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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왼쪽)이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최윤 OK저축은행 읏맨 프로배구단 구단주와 체결한 부산을 연고로 하는 협약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부산시] 2025.07.14 |
구단 측은 홈경기 전 2~3일간 선수단과 관계자 50여 명이 관내 호텔을 이용할 계획으로, 숙박·식당·편의시설·카페 등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기당 3500명 관람을 목표로 홈 18경기를 치르면 연간 5만 명 이상이 강서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준비가 이뤄진다면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프로배구단 유치는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 개선뿐 아니라 축구장, 하키장, 양궁장 등 인근 체육시설의 전면 리뉴얼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서구는 이미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증설, 지사 스포츠파크 조성, 인조잔디구장 개선, 멀티컴플렉스(아이스링크) 스포츠센터 착공 등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에 힘써왔다.
이번 유치를 계기로 전문체육 분야에서도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 메카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구단 측은 강서구의 교통 인프라 – 도시철도, 공항, KTX, 고속도로 접근성 – 를 높이 평가했으며, 부산뿐 아니라 김해·창원·양산·울산을 아우르는 영남권 최초의 남자프로배구단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강서구에는 초·중·고 13개교 배구팀을 비롯해 실업팀, 스포츠클럽 등 1,700여 명의 선수와 동호인이 활동 중이다. 이번 유치로 유소년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이탈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OK저축은행 읏맨은 2025-2026 시즌부터 초·중·고 각 100명을 모집해 주 3회 유소년 배구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과거 연고지에서도 2년간 20여 회, 6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2만7천여 명이 참여한 바 있으며, 강서구에서도 마케팅·사회공헌 사업 MOU를 체결하고 지역과 상생할 방침이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OK저축은행 읏맨 연고지 이전과 강서체육공원 홈구장 사용을 환영한다"며 "구단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명문클럽으로 안착하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프로배구단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