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휴전에 전보다 전향적"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주 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사회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둘러싼 정상회담을 대비해 발걸음이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오전(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은 평화를 향해 가는 여정에서 진정한 진전을 이루고 우크라이나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여러 전화 통화와 만남이 있는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가 예정돼 있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동료들과도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는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향후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제시할 우선순위도 명확히 했다.
그는 "첫째 살상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러시아는 반드시 휴전에 동의해야 한다. 둘째는 국제사회 정상들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는 장기적인 안보이다. 미국과 유럽이 함께 하면 가능하다"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애플의 미국 내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을 언제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회담이 아주 곧(very soon)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good chance)"고 말했다.
이미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트코프 특사가 방금 푸틴 대통령과 고도로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으며,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몇몇 유럽 동맹국들에게 협의 내용을 업데이트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 협의 내용을 공유한 유럽 정상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메르츠 독일 총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대국민 담화에서 "러시아가 좀 더 휴전에 전향적인 자세가 됐다"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세부적인 내용에서 우리나 미국을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