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시한(8월 8일)을 앞두고 러시아가 제한적 형태의 '공중 공격 휴전'(Air Truce)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최근 미국 측에 드론 및 미사일을 이용한 공중 공격을 일정 기간 중단하는 방안을 비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지상전 등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공습을 통한 인프라 공격만 선별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우크라이나와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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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50일 이내 휴전을 요구했다가 최근에는 그 시한을 10일(8월 8일)로 단축하면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가 휴전 요구를 거부할 경우 100% 관세 및 강력한 추가 대러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목표는 변함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의 기존 요구 조건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최근 러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굴복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을 모두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제한적 공습 휴전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인 동시에 종전이라는 전략적 후퇴도 모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중 공격만 중단하는 제한적 휴전은 실질적 평화 구축과 거리가 멀다며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6일 또는 7일 모스크바를 방문, 우크라이나 휴전 성사를 위한 막판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