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0일 닛케이주가는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데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의 선물 매도,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 심리를 억누르며 3영업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44%(174.92엔) 하락한 3만9646.36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0.56%(15.82포인트) 내린 2812.34포인트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것에 보조를 맞춘 해외 단기 투자자들의 주가지수 선물 매도세에 눌려 닛케이주가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주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4만엔에 근접한 수준이기도 해 단기 고점에 대한 경계감으로 차익실현 매물도 나오기 쉬운 환경이었다. 닛케이주가 낙폭은 장중 한때 300엔에 육박했다.
ETF 운용사의 분배금 지급을 위한 선물 매도 수요가 장 후반에 집중된 점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이날은 약 9000억엔 규모의 매도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시장은 추산했다.
![]() |
닛케이주가 3개월 추이 [자료=QUICK] |
미국의 관세 정책도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등 8개국에 대해 새로운 상호 관세율을 통보했다. 특히 브라질에는 기존의 5배에 해당하는 50%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8월 1일부터 수입 구리에 대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발표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세계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악영향이 다시 경계심을 자극하며 매도 요인이 됐다.
한편, 간밤 미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한때 세계 최초로 4조달러를 돌파했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도쿄 시장에서도 어드밴테스트 등 일부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매매 대금은 약 4조7738억엔, 거래량은 20억184만주였다. 하락 종목 수는 1040개, 상승 종목 수는 522개, 보합은 64개였다.
소니그룹, 패스트리테일링, TDK, 신에츠화학 등이 내렸으며, 닌텐도, 화낙, 오므론도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소프트뱅크그룹(SBG)과 디스코, 호야, 소시오넥스트, 에바라도 올랐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