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국가안보 우려 제기, 합법성 논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중국 AI 기업 3곳이 2만 4,000개가 넘는 사기 계정을 만들어 1,600만 회 이상 질의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자사 모델 학습과 성능 개선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23일(현지시간)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딥시크(DeepSeek), 문샷AI(Moonshot AI), 미니맥스(MiniMax) 등 3개 중국 AI 기업이 클로드 모델에 1,600만 회 이상 프롬프트를 입력해 자사 시스템에서 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자체 제품을 훈련·개선했다고 주장했다.
딥시크는 클로드와 약 15만 회 상호작용했으며, 문샷AI와 미니맥스는 각각 340만 회 이상, 1,300만 회 이상 상호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는 밝혔다.

앤스로픽은 이들 기업이 활용한 방식이 이른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증류)'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형 모델의 출력 결과를 활용해 다른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법이다.
앞서 이달 초 앤스로픽의 경쟁사인 오픈AI도 미 하원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딥시크가 동일한 '증류' 기법을 활용해 오픈AI 제품을 모방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앤스로픽은 증류가 반드시 불법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자사 모델의 경량 버전을 개발하는 데 합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쟁 제품을 훨씬 짧은 시간과 훨씬 낮은 비용으로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딥시크, 문샷AI, 미니맥스 측은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문샷AI와 미니맥스 등 다수 중국 기업은 추론 및 코딩 역량을 강화한 최신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했다. 딥시크 역시 차세대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대형 AI 모델 개발사들이 고품질 데이터 부족 문제에 직면하면서 합성 데이터 활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사용자를 대신해 능동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은 이번 사안이 미국 국가안보와 관련된 우려를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외국 연구소가 미국 모델을 증류할 경우, 보호되지 않은 이러한 역량이 군사·정보·감시 시스템에 투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