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관세 발효 앞두고 선물지수 강세…S&P·나스닥 반등
전문가들 "강경하게 시작해 유연하게 마무리하는 방식 익숙"
연준 의사록·실업수당 발표 등 주요 지표 발표도 주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을 상대로 발표한 상호관세율에도 불구하고,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8월 1일로 예정된 관세 발효 시점을 앞두고 무역 파트너들과의 협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2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175.00포인트(0.39%) 오른 4만4,685.00에 거래되고 있다. S&P500 선물은 19.50포인트(0.31%) 상승한 6,291.50, 나스닥100 선물은 63.50포인트(0.28%) 전진한 2만2,960.25에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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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 전문가들 "강경하게 시작해 유연하게 마무리하는 방식 익숙"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 한국 등 14개국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을 예고하며 "이번에 발표된 관세는 예정대로 8월 1일부터 시행되며 연장이나 유예는 없다"고 못박았다. 새로 부과될 관세는 25~40% 수준이며, 구리에는 50%, 의약품에는 최대 200%까지 부과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단, 의약품의 경우 "1년에서 1년 반의 유예기간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에는 이 같은 고율 관세 발표에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으나, 시장은 하루 만에 차분함을 되찾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0.4% 하락했고, S&P500은 0.07% 소폭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식 협상 전략을 이미 학습한 시장이 관세가 모두 현실화되기보다는 협상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홈리치버그의 전략가 로스 브램웰은 "트럼프는 언제나 매우 강경하게 시작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되곤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X의 스콧 헬프스타인 전략 책임자는 "관세는 시장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변동성 요소이며, 백악관은 여전히 무역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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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30 mj72284@newspim.com |
◆ 연준 의사록·실업수당 발표 등 주요 지표 발표도 주시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10일 오전 3시)에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의사록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힌트를 찾기 위한 것이다. 현재 7월 인하는 거의 배제됐지만,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인하 가능성은 약 63%로 반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루 뒤인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고용 시장 흐름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주목된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가운데,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1.9% 낮은 수준이다.
한편 개별 종목 중에서는 글로벌 전력 기업이 ▲AES(종목코드:AES)이 전사 매각(potential sale)을 포함한 여러 전략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15% 넘게 급등하고 있다.
▲엔비디아(NVDA) ▲메타(META) ▲아마존(AMZN)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은 미국 법무부가 메디케어 청구 관련 의료진 배치 수단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에 1.6% 하락했다.
광고업체 ▲인터퍼블릭 그룹 오브 컴퍼니스(IPG)와 ▲옴니콤 그룹(OMC)은 동종업체 WPP가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각각 3% 가량 하락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