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무안타로 타율 0.240, OPS 0.704로 하락
샌프란시스코, 3연패로 NL 서부지구 3위로 추락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병살타와 득점권 찬스 무산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최악의 경기 중 하나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4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3에서 0.240(308타수 74안타)으로 하락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717에서 0.704로 떨어져 0.240의 타율과 0.700의 OPS가 동시에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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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로이터] |
최근 타격 부진은 뚜렷하다. 지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에서는 10타수 무안타로 돌아섰고, 6월 한 달간 타율은 0.150(80타수 12안타)에 그쳤다. 자연스레 타순도 하위권으로 밀려나 현재는 6번, 7번을 오가고 있다.
그래도 이날 경기의 선발 투수 라이언 넬슨에게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불펜으로 등판한 넬슨을 상대로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쳤다. 넬슨을 상대로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새로운 천적이 됐었다.
천적 관계도 이정후의 부진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일까.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넬슨의 4구째 몸쪽 커브볼을 공략했지만, 1루수 앞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전날까지 336타석 무병살 기록을 이어오다 깨졌던 이정후는 이날도 첫 타석에서 병살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실망스러운 출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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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로이터] |
두 번째 타석은 팀이 0-1로 지고 있는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타석에 올라온 이정후는 이번에도 3구째 바깥쪽 위로 형성된 시속 153.6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도 아쉬웠다. 0-2로 끌리고 있는 7회초 1사에서 4번 타자 도미닉 스미스의 좌중간 2루타, 후속 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내야 안타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장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3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시속 152.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속 타자인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2타점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기에 이정후의 아웃은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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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로이터] |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변화는 없었다. 팀이 2-4로 끌려가고 있는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상대 마무리 투수 셸비 밀러를 상대로 4구째 스트라이크 존 바로 위의 시속 152.5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역시 중견수 플라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정후의 침묵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2-4로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고, 45승 4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리도 샌디에이고에게 내주게 됐다.
전날 8회 2루 대수비로만 출전했던 김혜성(LA 다저스)은 이날 팀의 휴식 일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