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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큐레이터 관점으로 새롭게 조우한 한·미 거장의 추상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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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기반 큐레이터 엄태근 기획의 '네모'전
한국과 미국의 추상거장 4명 작품 한자리에
윤형근·정상화·맥아서 비니언·스탠리 휘트니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큐레이터 엄태근이 리만머핀 갤러리의 게스트 큐레이터로 나서 한국과 미국의 추상화가 4인의 전시를 기획했다. 리만머핀 서울은 큐레이터 엄태근의 기획 아래,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해온 저명한 추상화가들의 전시 '네모:Nemo'를 개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리만머핀 서울의 기획전 '네모'의 전시전경. 윤형근 작가(왼쪽)와 정상화 작가(오른쪽)의 작품이 미국 유명 추상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리만머핀 서울의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리만머핀] 2025.06.29 art29@newspim.com

참여작가는 맥아서 비니언, 스탠리 휘트니, 윤형근, 정상화로 이들은 1970년대부터 격변과 혼돈의 시대를 거쳐오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상회화를 선보여왔다. 네 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문화권에, 시대적 배경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들의 작업은 형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던진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면서도 단지 조형형식 뿐 아니라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사회외 공동체에 대한 성찰이 작업 전반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이들의 추상작업이 단지 '형식'에 그치는 게 아니라, 존재의 흔적이자 시대의 증언으로 기능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딱딱하고 엄격할 것이라 여기기 마련인 추상이 '감정과 기억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우리 앞에 묵묵히 제시하고 있다.

전시 제목 '네모(Nemo)'도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물론 사각형을 뜻하는 순우리말 '네모'에서 출발한 타이틀이다. 동시에 네모는 라틴어로 '아무것도 아닌(Nemo)', '누구도 아닌'을 뜻하기도 한다. 여기에 네명의 작가들의 작업은 네모, 그리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도 하다. 이처럼 '네모'는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를 뛰어넘어, 이번 4인전에서는 '정체성과 서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징'으로 기능한다.

[서울=뉴스핌] 리만머핀 서울의 기획전 '네모]에 출품된 스탠리 휘트니의 작품. 예일대 출신의 흑인 화가로 벽돌을 쌓은 듯한 격자 무늬 추상화를 즐겨 그린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6.29 art29@newspim.com

기획을 맡은 큐레이터 엄태근은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회화 속 '네모' 형상들은 무수히 반복되며, 격자무늬(그리드)를 이루거나 하나의 독립적인 형태로 남아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네 점을 선으로 잇는 단순한 도형인 '네모'는 평면적인 상징을 넘어서, 작가들에게는 추상이라는 보편성을 시각화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 '네모:Nemo'는 작가의 사적인 서사에 기반으로 하되,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사회적인 기억에 대한 공감의 기회를 던져주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에 나온 각 작가들의 작품은 각자의 추상적 탐구가 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돼 시대의 기억,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 시각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차분히 드러낸다. 때문에 '네모'는 이제 더이상 단순히 도형이 아니다. 그것은 반복과 겹침을 통한 저항이기도 하며, 균열을 품은 침묵이며, 그 틈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고백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뉴욕을 기반으로 활둥 중인 큐레이터이자 평론가인 엄태근. 이번 리만머핀 서울의 '네모'전을 기획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6.29 art29@newspim.com

작가들은 개인의 삶과 사회적 조건, 언어로 환원될 수 없는 깊고 절실한 감각적 경험을 '사각' 또는 '그리드'라는 형식에 담아냈다. 이같은 추상 화법을 통해 사회적 기억에 대한 공감의 가능성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네 개의 점이 선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형체가 이루듯, 각각의 '네모', 그리고 개별적인 작품들은 하나의 구조를 이루며 보편적인 감정과 이름 없는 기억들을 환기시킨다. 이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는 추상의 언어이고, 관람자 각자가 그것과 마주하는 순간, 개개인의 기억과 감정으로 연결되는 새롭고 오묘한 시간이다.

작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추상회화 거장들로 먼 거리에서 작업했지만 의외로 오버랩되는 측면이 많다. '네모'라는 단순한 도형 아래 만난 작품들은 서로를 정답게 품으며, 부드럽게 공명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리만머핀 서울의 '네모'전에 나온 윤형근의 작품.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1999. Oil on linen 61x91cm [사진=리만머핀] 2025.06.29 art29@newspim.com


'엄버 블루'의 작가 윤형근은 고통과 침묵의 시대를 거쳐온 한국 현대미술의 표표한 거목이다. 그는 푸른색과 갈색을 캔버스에 반복해 바르며 하늘과 땅, 그리고 그 만나는 지점을 그렸다. 색과 띠는 윤형근에게 묵언의 예술적 발언이다.

수행의 작가 정상화는 접고 칠하고 벗기는 단색화의 물성실험을 통해 추상이 갖는 물리적 저항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사각형은 그에게 평생의 노동이자 빛나는 수행이다.

스탠리 휘트니는 재즈의 즉흥성과 색의 리듬을 격자 구조 안에 탄탄하게 담아낸다. 간결한 구조 속에서 폭발하는 감각은 도시의 리듬, 혹은 인종적 삶의 진폭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맥아서 비니언 'DNA:Study/(Visual:Ear)', 2022. Ink, paint stick and paper on board, 182.9x121.9cm [사진=리만머핀] 2025.06.30 art29@newspim.com

맥아서 비니언은 자신의 출생증명서, 가족 사진을 회화 안에 뜨문뜨문 삽입하고 때론 감추며 리듬을 가한다. 그에게 그리드는 정체성과 이력, 사회적 위치가 감춰지면서 동시에 드러나기도 하는 이중의 의미를 지닌다. 전시는 8월9일까지. 무료관람.

[서울=뉴스핌]서울 이태원의 리만머핀 서울 전경. 리만머핀이 서울에 론칭할 당시부터 갤러리를 이끌었던 손엠마 디렉터가 리만머핀 서울의 성공적 운영에 힘입어 올들어 파트너로 승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6.29 art29@newspim.com

#리만머핀 갤러리는?= 1996년 미국의 라쉘 리만과 데이비드 머핀 두사람이 뉴욕에 설립했다.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로 지리적 확장을 꾀해왔다. 현재 리만머핀은 뉴욕, 서울, 런던에 갤러리를 두고 있고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팜비치에도 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리만머핀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아스펜과 팜비치, 타이베이, 베이징, 밀라노 등지에 시즌별 전시 공간을 개관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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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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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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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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