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고창군은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 앞에 위치한 '고창 삼태마을숲'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26일 밝혔다.
삼태천을 따라 약 800m 길이로 조성된 이 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다. 왕버들 노거수 95그루를 포함해 다양한 수종의 큰 나무 총 224그루가 안정적으로 보존돼 있으며, 주변 농경지와 어우러진 경관적 가치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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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삼태마을 숲 왕버들[사진=고창군]2025.06.26 gojongwin@newspim.com |
삼태마을숲은 약 200년 전부터 각종 재해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호안림과 방풍림 역할을 해왔다. 고창군은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학술조사와 자료 보고서 작성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숲은 '전라도무장현도' 등 옛 문헌에도 기록돼 있고, 풍수 비보 기능과 관련된 구전 설화가 전해지는 등 역사적·신앙적 의미가 크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배 모양의 마을이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배를 묶는 말뚝처럼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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