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우리에겐 저마다의 문이 있다."
싱크 넥스트에서 첫 선을 보이는 1인극 '문 속의 문'은 SF 거장 허버트 조지 웰즈의 1906년 단편소설 '벽 속의 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인간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싱크 넥스트 25'는 장르와 매체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공연예술 프로그램으로, 총 18개 아티스트 팀이 11개 프로그램, 총 32회 공연에 참여해 동시대 예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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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문 속의 문' 이준우 연출. [사진=세종문화회관] 2025.06.23 moonddo00@newspim.com |
'문 속의 문'의 이준우 연출은 "싱크 넥스트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창작진들에겐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과정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거 같다. 강남 작가, 효은 작곡가와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해보자는 취지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이준우 연출은 "강남 작가와 '동네'라는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었다. 작가님이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의견 수용도 잘 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또 소통에 있어서도 부드러웠다. 그래서 서로 큰 마찰 없이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인극 제안은 강남 작가가 제안했다. 누군가를 존경하고 욕망하는 흉내 내는 모습들이 1인극으로 더 잘 보여지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다"며 "아직 출연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7월 중순 쯤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이 작품에는 악사 한 명이 라이브 연주를 한다. 배우는 아니지만 작품 안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 같다"며 작품의 포인트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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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문 속의 문' 이준우 연출. [사진=세종문화회관] 2025.06.23 moonddo00@newspim.com |
이준우 연출은 대중에게 조금은 생소한 1인극에 대해 "배우가 극중의 역할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진행자의 역할도 해야한다. 동시에 배우가 연출자의 역할도 한다. 1인극은 모든 것이 갖춰져 있기 힘들기 때문에 비어있는 곳에서 관객들에게 어떻게하면 더 많은 상상의 여지를 줄 것인가 등을 고민한다"며 "연극의 꽃이 1인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킬하이드 때 1인극을 해봤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1인극을 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기회를 받게 돼서 너무 좋았다. 공연을 긴장감있게 끌고 나가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연출은 "'폭력'이라는 키워드를 좋아한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도 '우리 모두는 어쩌면 폭력을 소비하고 있는 면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불편한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는 불편한 민낯을 보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작업에서도 왜 폭력이라는 것이 이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고 오히려 더 다양한 방식으로 폭력이 작동할까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고 사회 안에서의 범죄나 폭력에 대해서 다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쉴 때는 소설 책을 많이 뒤적인다. 하루에 한 번 알라딘, 예스24 등에 들어가서 소설 시놉시스를 읽고 카트에 담는 게 일상이다. 혹은 영화를 다 볼 수 없어서 영화 리뷰 소개 유튜브 채널을 본다. 그런 것들을 보고 연극이나 공연화를 생각하기도 한다"며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연출은 "관객들에게 '우리 각자의 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관객들에게 저마다의 문이 있다면 그 문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