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이후 약 40개월 동안 100만명이 넘는 러시아 병사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 같은 손실 규모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이런 숫자가 러시아의 전술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공격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점령지 확대에 나서는 등 여름 공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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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피해 규모.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만 하루 동안 러시아군이 1140명을 잃었다"며 "이로써 2022년 2월 24일 이후 누적 병력 손실이 100만34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병력 손실 이외에도 군용기 416대, 헬기 337대, 순항미사일 3337발, 포 시스템 2만9063문, 전차 1만933대, 장갑차 2만2786대를 잃었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자국의 병력 손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서방 언론과 싱크탱크 등은 최근 러시아군 피해 규모가 곧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달 초 러시아군 누적 사상자를 약 95만명(사망자는 25만명)으로 추산하면서 올 여름 100만명 돌파를 예상했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이달 중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100만명이 넘는 러시아군 사상자 중 62만8000명이 지난 6개월 동안 발생했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막대한 병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소모전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러시아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에 입대할 때 지급되는 보너스가 전쟁 기간 동안 급증했다"며 "2024년 7월 푸틴은 2022년 9월에 모집된 신병들에게 일시불로 40만 루블(약 5000달러)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부 일부 지역에서는 입대 보너스가 최대 300만 루블(4만 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러시아인의 평균 월급이 980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입대와 함께 받는 일시금만 러시아 근로자의 1년 임금의 4배 가까운 금액이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자니스 클루게는 "러시아가 가입 보너스로 지출하는 금액이 매일 24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