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韓, 뒤늦게 나타나 11일까지 경선 완료하라는 말 아닌가"
韓 "단일화 일주일 연기, 하기 싫다는 말…당장 결판내자"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자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2차 회동 역시 빈손이었다. 만남을 제안한 김 후보는 '입당 후 단일화'을 요구했고, 한 전 총리는 '단일화 후 입당'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 전 총리는 8일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미룰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일주일 가량 선거운동을 한 뒤 단일화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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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언론 브리핑을 하는 김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2025.05.08 choipix16@newspim.com |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내 카페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회동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진척 없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경선 과정을 거쳤다"면서 "한 후보께서는 뒤늦게 나타나서, 11일까지 경선을 완료하라는 말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에 따른 직무정지, 복귀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상 문제 등의 영향으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 전 총리는 "'왜 국민의힘에 안들어오냐'는 사소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단일화 과정을 거쳐 본인이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면 즉시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전 총리는 김 후보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단일화 일주일 연기' 제안에 대해 "단일화하기 싫다는 말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일화)시작을 일주일 뒤에 하자는 건 하지 말자는 거"라며 "당장 오늘, 내일 결판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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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2025.05.08 choipix16@newspim.com |
김 후보는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한 전 총리가 무소속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거친 뒤 단일화라는 변수를 통해 시너지를 내자는 주장이다.
반면 한 전 총리는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무소속 후보로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한 전 총리는 단일화가 되지 않더라도 김 후보를 돕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서로의 입장을 반복하다가 끝났다. 김 후보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동은 진지하고 조금 더 적극성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음 만남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언제든지, 내일이라도 만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는 데 대해서는 "해당 행위"라며 "엄중 문책하겠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단일화에) 낙관적"이라며 "단일화는 김문수 후보와 저 둘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고, 그러한 추동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