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방식·사무총장 지명 두고 갈등 계속
김 "당무우선권 침해"…이양수 "당헌당규 위 군림 말라"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김 후보 측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충돌했다. 당내 단일화 압박이 이어지자 김문수 후보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하면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김문수 후보는 5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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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
김 후보는 이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자는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당무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경선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라고 당에 요구했다. 김 후보는 범보수 단일화를 위해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도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와 한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양수 사무총장을 유임키로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무우선권을 쥔 김 후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돼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캠프는 언론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장동혁 총괄본부장과 김재원 비서실장, 박계동 전 의원이 단일화 추진단으로 추천된 바 있다"며 "그러나 장 총괄본부장의 사무총장 임명안이 무산되고 선대위 또한 개최되지 않아 해당 단일화 추진단 구성은 현재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에 당 지도부는 즉각 반박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어느 법을 준용하더라도 후보자의 전권을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며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과거 전례도 후보가 결정하면 당 지도부가 존중하여 이를 당규상 절차대로 따라 준 것"이라며 "당 최고 의결기구는 전당대회, 전국위, 상임전국위, 최고위 순이고 당론 채택 권한은 의원총회"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이를 재반박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김 후보는 대선을 치르기 위해 최소한의 기구 설치만을 요청했을 뿐"이라며 "사무총장이 '김 후보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당 지도부는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마지노선을 후보 등록 마감인 오는 11일 전에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김 후보 측은 한 예비후보를 포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까지 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단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간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