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새 가맹점 106개→55개 '반토막'…직영 비중 86%로 급등
직영점 위주의 매장 개편 영향...."2030년까지 500개 출점 목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한국맥도날드가 가맹점 수를 20% 이상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규모가 줄자 가맹점 비중 역시 13%대로 떨어지며 최근 4년 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가맹점은 대폭 줄이는 대신 직영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큰 폭의 외형 축소를 방어했다. 직영점 중심의 매장 재편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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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서울태릉입구역DT점 매장 전경. [사진=한국맥도날드] |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맥도날드의 국내 가맹점 수는 55개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23.6% 급감한 수치로, 2020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제로 최근 4년 간 맥도날드의 국내 가맹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 2020년 국내 맥도날드 가맹점 규모는 100개를 넘어선 106개에 달했다. 다만 이듬해인 2021년 가맹점 수는 95개로 전년 대비 11개 줄었고, 이후에도 매년 매장 수가 감소해 ▲2022년 83개(-12개) ▲2023년 72개(-11개) ▲2024년 55개(-17개)로, 절반 가까이 몸집이 쪼그라들었다.
이는 그간 한국맥도날드가 가맹사업을 축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8년 가맹점포 모집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맥도날드는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취소하기도 했다.
한국 진출 35주년을 맞은 2023년에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새롭게 등록하면서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이후 오히려 가맹점 감축에 박차를 가한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전국 매장에서 차지하는 가맹점 비중도 반토막 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가맹점 비중은 20%대를 유지했으나 2023년에 처음으로 18%대로 내려앉더니 지난해에는 10% 초반대로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동안 절반 가량 떨어진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가맹점 비중은 ▲2020년 26% ▲2021년 22.1% ▲2022년 20.8% ▲2023년 18.1% ▲2024년 13.8%로 매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맥도날드의 전국 총 매장 수는 지난해 소폭 줄긴 했으나, 가맹점과 같은 큰 변동은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맥도날드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매장 수는 398개로, 전년(399개) 대비 1개 줄었다. 매장 수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2022년 말 이후 2년 만이나 가맹점 수가 17개 줄어든 것에 비하면 소폭에 그쳤다.
이는 가맹점 감축 대신 직영점을 늘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한국맥도날드 직영점은 지난 2023년 327개에서 지난해 343개로, 1년 새 16개(4.9%) 증가했다. 2020년 말에 301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42개(14%)나 대폭 늘린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가맹점 폐점 규모(51개)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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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맥도날드] |
이에 맥도날드 직영점 비율은 2020년 74%에서 지난해 86.2%로 10% 넘게 뛰어 올랐다. 이는 매장 규모 기준으로 버거 업계 1위인 맘스터치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맘스터치의 직영점 비율은 0.49%(7개)에 그쳤다. 나머지 99.5%(1416개)는 모두 가맹점 형태로 운영 중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도 직영점 중심으로 매장 개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23년 7월에 향후 직영점 위주의 매장 운영 전략을 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2030년까지 직영점 중심으로 500개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직영점은 경영 안정성·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 주도 아래 매장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관리가 가능하고 효율 경영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향후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이 높은 드라이브 스루(DT)점을 중심으로 신규 점포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에 문을 연 매장을 살펴보면 아산탕정DT점을 비롯해 동탄2 DT, 수원탑동DT, 울산서동 DT, 군산조촌DT, 안성공도 DT 등 모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매장 개설과 폐점은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상시 검토하고 있으며, 폐점 사유는 각 매장 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오는 2030년까지 직영점 중심으로 500여곳으로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며, 현재 400여개 매장 중 약 80%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