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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의 아트픽]젊은 감각의 아트페어 'Art OnO'서 놓쳐선 안될 작품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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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되 격조있게' 표방한 'Art OnO' 두번째 버전
서울 세텍(SETEC)에서 4월13일까지 아트페어
20개국 41개 화랑 참여,해외갤러리 비중 높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젊고 신선하되 세련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국제아트페어 'Art OnO 2025'가 10일 VIP오픈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장에 돌입했다. 오는 4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리는 Art OnO 2025는 기존의 대규모 아트페어와는 달리 '선택과 집중'을 꾀한 아트페어다. 지구촌 갤러리 중 작가명성이나 작품값에 얽매이지 않고, 독창성과 새로움을 견지한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를 선별해 페어를 꾸몄다. 물론 매머드 아트페어인 키아프, 프리즈서울에 비해선 규모도 훨씬 작고, 신생화랑의 비중이 큰 편이지만 '관심이 가고, 사고싶은 작품을 모은 페어'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뉴욕과 브뤼셀에 지점을 둔 니노 마이어 갤러리가 'Art OnO 2025'에 출품한 얀손 스테그너(Jansson Stegner)의 유화 작품 'Duck', 2023. 캔버스에 유채물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인 얀손 스테그너는 여성은 근육질의 강인한 인물로, 남성은 19세기 장르 회화 속 인물처럼 길고 가는 몸체로 표현한다. 과장된 신체 비율과 자세를 부여함으로써 고착화된 젠더 관념에 유쾌한 전복을 꾀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니노 마이어 갤러리] 2025.04.10 art29@newspim.com

'아트 오앤오'(Art OnO)는 'Art One & Only(아트 원 & 온리)'를 줄인 말로, 지구상에 오직 하나 뿐인 작품이란 뜻이다. 더불어 그 작품을 유일하게 내가 소장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아트 컬렉션이란 예술가가 만든 유일한 작품(판화, 사진 제외)을 지구상에서 나만 보유하는 만족감을 주는 행위다. 그 짜릿함을 이 아트페어에서 느껴보라는 취지에서 이같은 제목을 달고 지난해 처음 닻을 올려 올해 두번째다.

Art OnO를 탄생시킨 노재명 ㈜아트오앤오 대표는 "저명한 작가에서부터 이머징 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을 폭넓게 선보여 우리 미술씬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화랑수는 적지만 겹치는 작가가 거의 없어 다양한 작품 셀렉션이 되도록 했다. 또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컬렉터, 갤러리, 큐레이터들이 긴밀한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ART OnO에는 20개국에서 41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금년에는 해외 갤러리 비중이 늘어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그 가운데 일본이 낳은 유명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b.1962~)가 만들고 진두지휘하는 카이카이 키키갤러리를 비롯해, 뉴욕·브뤼셀 기반의 니노 마이어 등 글로벌 미술계에서 파워를 키워온 해외 갤러리 8곳이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차렸다. 이로써 Art OnO는 단순한 아트페어를 넘어, 한국 아트마켓과 글로벌 마켓을 연결하는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갤러리 중 하나인 마시모데카를로가 선보인 마크 양의 작품 'The Fall of Damned'. 2023. 캔버스에 유채. 182.9x147.3cm [이미지 제공=마시모데카를로]  2025.04.10 art29@newspim.com

ART OnO 2025의 참여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대만 등 다양하다. 특히 아시아 갤러리들의 참여가 확대된 것이 눈에 띈다. 일본의 토미오 고야마, 미사코&로젠 갤러리를 비롯해 SAC갤러리, CON, AISHO, 갤러리 술타나 등이 참가했다.

지난해 Art OnO에 참가했던 국내 갤러리 중 A-라운지, 아라리오, 아트사이드, 갤러리바톤 등이 다시 참가했고, 해외 갤러리 중에는 에스더쉬퍼, 페레스프로젝트, 초이앤초이 갤러리가 올해도 참여하는 등 높은 재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아라리오갤러리가 선보인 노상호의 설치작품 '홀리-중력과 은총', 2024, 목재에 3D프린트, 캔버스에 아크릴릭, 단채널 비디오. 높이 3m의 이 작품은 개막 첫날 판매(3500만원)됐다. 고해성사를 하는 천주교회 내 고해당을 기이하면서도 흥미롭게 패러디한 작품으로 뒷면에는 눈사람으로 변해가는 인물을 담은 비디오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이미지 제공=아라리오갤러리] 2025.04.10 art29@newspim.com

뉴욕과 브뤼셀에 지점을 두고 있는 니노 마이어 갤러리는 참신한 작품을 여럿 들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실험적인 현대미술 작가를 조명해온 마이어 갤러리의 출품작 중에는 미국 작가 얀손 스테그너(b.1972~)의 비틀린 듯한 분위기의 인물화 연작이 눈길을 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MFA과정을 마치고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활동 중인 스테그너는 여성은 근육질의 강인한 인물로, 남성은 19세기 장르회화 속 인물처럼 몸체를 길고 가늘게 표현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인물들에게 매너리즘 회화처럼 과장된 신체 비율과 자세를 부여한 그의 작품은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된 젠더 관념에 역설적 전복을 던진다. 이는 고착화된 남녀 미의 기준과 성적 매력에 대한 비판일 뿐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미(아름다움)가 어떻게 구조화되고 확대·재상산되는지 살펴본 심리적 성찰이기도 하다. 이번에 니노 마이어 갤러리는 니콜라 타이슨, 이슨 쿡, 데보라 드루익의 작품도 들고와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독일 영국 한국에 지점을 운영 중인 야리라거 갤러리가 Art OnO에 출품한 알렉산더 디크의 회화 'Schiebung(Shift)',2024. Oil, pigments, spraypaint on linen 190x150cm [이미지제공=야리라거 갤러리] 2025.04.11 art29@newspim.com

독일 쾰른과 영국 런던,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는 야리라거갤러리는 Art OnO 2025에 베를린을 무대로 활동 중인 알렉산더 디크의 작품을 여럿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큰 사이즈의 회화들이 VIP 프리뷰가 시작되자마자 팔렸고, 작은 그림도 국내외 고객에게 판매됐다.

러시아계 독일인인 디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서른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베를린예술대학에 입학해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신표현주의와 상징주의가 결합된 디크의 작품에선 바젤리츠의 영향이 언뜻 언뜻 보이기도 한다. 디아스포라를 경험한 작가로서 이주와 정체성, 분노와 열정, 정치와 역사 등 사회적 주제를 거칠지만 솔직하게 다뤄 강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국내의 파워 컬렉터이자 시인이기도 한 관람객은 디크의 인물화에 흠뻑 매료돼 즉흥시 한편을 헌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갤러리인 마시모데카를로는 올해 Art OnO에 파올라 피비, 존 맥알리스터, 마크 양과 같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출품했다. 그 중 마크 양의 적색과 청색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회화 'The Fall of Damned'는 지옥으로 추락하는 듯한 사람들의 몸체가 겹겹이 표현한 작품이다. 카오스처럼 대혼란에 휩싸인 현대의 아수라장같은 단면이 연상돼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일본의 토미오 고야마갤러리가 Art OnO에 올해 처음 참가하며 출품한 요코 오노의 판화 작품 '언 인비저블 플라워'. 에디션 283/351. 아래는 '인비저블 플라워' 판화연작을 소개한 요코 오노의 화집이다. 판화셋트와 도록을 설치한 낡은 목가구는 1970~80년대 한국 주거공간을 컨셉으로 한 부스 디자인에 맞춰 화랑 관계자가 서울 동묘에서 구입해온 것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11 art29@newspim.com

토미오 고야마 갤러리는 요코 오노, 키시오 스가 등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와 함께 톰 삭스 등 요즘 주가가 높은 유명작가 작품을 들고 나와 많은 고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특기할 것은 '1970~80년대 한국 주거공간'을 컨셉트로 부스를 색다르게 꾸몄다는 점이다. 갤러리측은 서울 동묘 벼룩시장에서 이제는 자취를 감춘 우리 할머니·어머니 세대가 쓰던 자개 화장대를 비롯해 각종 빈티지 가구를 구입해와 작품과 함께 배치했다. 심지어 낡고 두툼한 명주이불을 거장의 작품 바로 옆에 '턱' 하니 던져놓아 이채로운 정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근엄한 아트페어였다면 "이게 뭐지?"했을 법한 공간설정이지만 의외로 신선하고 흥미로왔다.

코야마 갤러리 부스에는 요코 오노의 판화 작품 '언 인비저블 플라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총 351에디션 중 283번째 에디션으로, 종이박스 안에 19점의 작고 섬세한 판화가 담겨 있다. 작품가는 340만원이다. 이 화랑은 마키코 쿠도, 리카 미나미타니와 같은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내놓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에스더쉬퍼 갤러리가 출품한 사이먼 후지와라의 회화 'Who Is the Great Goat of the Night?'. 2023. 캔버스에 아크릴, 파스텔, 차콜. 218x160cm [이미지 제공=에스더쉬퍼 갤러리] 2025.04.11 art29@newspim.com

독일 베를린과 서울에 갤러리를 두고 명문 화랑 에스더 쉬퍼는 사이먼 후지와라, 라이언 갠더,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선보여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 한국의 젊은 작가 전현선의 작품도 벽면 두곳을 할애해 걸었다. 겹치는 작가가 거의 없는 올해 Art OnO에서 전현선은 한국과 독일의 2개 화랑에서 러브콜을 받은 유일한 작가가 됐다.

에스더쉬퍼 갤러리가 이번에 가장 중심부에 내건 작품은 사이먼 후지와라의 2m가 넘는 회화 'Who Is the Great Goat of the Night?'다. 스마트폰을 든 일군의 괴생명체들이 '밤의 강자'가 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비꼬듯 그린 작품이다. SNS 세계에서 최고수를 노리며 우리 또한 무모한 싸움에 목숨을 거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풍자화라는 점에서 무릎을 치게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갤러리징크가 선보인 스페인 작가 신타 비달의 유화 'Station Hotel'. 2024. 80x80cm. 바닥에 있어야 할 도로가 우측으로 솟구쳐있고, 건물은 옆으로 드러누워 낯선 형국이다. 거리의 사람들도 똑바로 앉아있기도 하고, 공중에 붕 떠있기도 한데 작품은 수집한 고객이 위아래를 마음대로 바꿔가며 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가는 1만1400유로(한화 약1860만원). [이미지 제공=갤러리징크]2025.04.11 art29@newspim.com

갤러리징크는 이번 아트페어에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스페인 여성작가 신타 비달의 작품이 호응이 가장 뜨겁다. 작가는 뉴욕 일대를 여행하면서 받은 영감을 새로운 시리즈로 제작해 Art OnO에 출품했다.

뉴욕 거리의 클래식함과 실내 공간이 어우러지며 잔잔한 서사를 담고 있는 비달의 회화는 분절된 원근법 때문에 기이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익숙한 공간을 불가능한 구조로 전환시키는 작가의 기법은 이번에도 여전해서 천장이 바닥이 되고, 벽이 하늘로 이어지며 관객에게 마법을 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Art OnO 2025에 한국 화랑인 갤러리2가 출품한 전현선의 회화 연작. 100호 안팎의 회화 다섯점을 연결해 가로길이가 5m에 달한다. 왼쪽부터 '그림과 창문' 2023, '두개의 누워있는 뿌리가 드러난 세계'(3,4.6)2023, '사과와 사과' 2024. 캔버스에 수채물감. 전현선의 회화는 이번 Art OnO의 에스더쉬퍼 갤러리 부스에도 나왔다. [이미지 제공=갤러리2] 2025.04.11 art29@newspim.com

서울과 제주에 화랑을 두고 있는 갤러리2는 요즘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작가 전현선(b.1989)의 회화를 여러 점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현선은 자신이 경험한 일을 작업에 옮기는데 그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 상황의 분위기, 기류를 다층적으로 묘사한다. 장면 위에 겹쳐진 기하학적 도형들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없는 작가의 감정이나 상황을 담은 것이다. 

전현선의 작품은 독일 화랑인 에스더쉬퍼 갤러리 부스에도 여러 점이 내걸려 있다. 에스더쉬퍼 갤러리는 유럽지역에 전현선을 알리고 있는데 올 6월 아트바젤 바젤의 '언리미티드' 섹터에 전현선의 회화 연작을 공중에 거는 설치미술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의 메가 갤러리인 아라리오는 노상호, 백정기, 안지산, 옥승철, 임노식 등 1980년대생 작가들로 부스를 꾸렸다. 모두 동시대 디지털미디어 환경에 대한 고찰을 미술언어로 풀어내는 작가들이다. 특히 노상호의 작품은 아라리오 부스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해성사를 하는 장소인 천주교 성당의 고해당을 패러디한 혼합 설치작품 '홀리-중력과 은총'은 시니컬하면서도 재기발랄한 작업이어서 단연 돋보인다. 

Art OnO는 서울 대치동 세텍의 넓직한 1,2,3 전시실 전체에 불과 41개의 갤러리가 부스를 차려 편안한 관람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갤러리들의 부스 외에 특별전(최수앙 조각전)과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추가됐고, 카페 등도 조성돼 있지만 대체로 여유롭게 미술축제를 즐길 수 있다. 키아프, 프리즈서울의 밀물처럼 밀려다니는 관람열기를 경험했던 이들 중에는 "아트페어가 너무 한산한 거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는데 차분한 가운데 컬렉터들이 관심 가는 작품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게 이 아트페어의 특징이다. Art OnO 2025는 4월13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 5만원.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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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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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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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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