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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장 이례적 사과' 삼성전자, 조직 개편·임원 감축 불가피

기사입력 : 2024년10월10일 15:45

최종수정 : 2024년10월10일 15:45

12월 정기인사 11월로 앞당겨질 가능성 제기
SK하이닉스 2배 넘는 반도체 부문 임원 조정 가능성
HBM 경쟁력 확보 위한 조직 개편 방침 시사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3분기 실적 부진에 이례적으로 반도체 수장이 직접 사과까지 한 삼성전자가 연말 대대적인 임원 감축 및 조직개편에 나설지 주목된다. 현 상태에서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판단돼 조직 쇄신과 임원 감축의 칼을 꺼내들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조치의 일환으로 반도체 부문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지난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PC 수요 부진으로 인한 D램 가격 하락과 반도체 사업에서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부진이 꼽힌다. 부진한 성적표에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반도체 부문 수장이 나서 사과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시장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전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술적 경쟁력 복원 ▲미래를 철저히 준비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법의 개선 등을 제시했다.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고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며 조직 쇄신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추후 반도체 부문 조직 개편에 나설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반도체 부문 구원투수로 취임한 이후 조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태스크포스(TF) 형태로 흩어져 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문인력을 모아 HBM 개발팀을 신설했으며 어드밴드스패키징(AVP) 사업팀을 DS부문장 직속으로 편입했다. 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준 상황에서 이뤄진 조직 개편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이 메모리임을 강조하는 조치였다.

전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하반기 삼성전자의 조직 쇄신과 인력 감축 가능성이라는 고강도 개혁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12월 초 정기인사가 앞당겨져 11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HBM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선 방안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과 달린 삼성전자만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지 못한 이유를 찾고 개선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HBM 개발팀 신설에 이은 추가적인 조직 개편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다.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우리의 전통적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고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조치도 관심사다. 로이터통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필리핀을 방문 중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사업을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 우리는 사업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메모리 경쟁력이 경쟁사에 밀리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연말 인사에서 파운드리 사업 관련 개혁을 단행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연말 임원 감축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의 임원 중 반도체 부문 임원의 비율은 38% 수준으로 임원 수로는 438명으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199명의 2배가 넘는다. 반도체 부문 임원은 대부분 임명 4년차 이내로 사업부장 등의 교체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부장은 이정배 사장이며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최시영 사장이며 이들은 지난 2020년 12월에 각 사업부장에 임명됐다. 전 부회장이 기술 경쟁력 회복과 조직 쇄신을 강조한 만큼 각 사업부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 부진으로 하반기 임원 감축이나 조직 개편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핌 DB]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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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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