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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는 옛말...삼성 반도체 수장의 '위기' 언급, 왜?

기사입력 : 2024년10월08일 14:45

최종수정 : 2024년10월08일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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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 D램 시장 지위 '흔들'
HBM 주도권 내주며 경쟁사 쫓는 처지
플래그십 자존심 내준 '미세 공정 한계'
TSMC와 파운드리 격차는 '아득'
중저가폰 내세운 스마트폰도 한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

8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이 '위기'를 언급했다.

그간 삼성전자 경영진이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이 위기 상황인 점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잃어버린 '초격차' 경쟁력에 대한 위기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실적 발표에 경영진이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밝힌 것은 그 만큼 삼성 반도체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HBM 시장 내준 삼성...D램 시장 1위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D램 시장에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D램 시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HBM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삼성전자는 2019년 HBM 연구 개발팀을 해체한 여파로 시장 경쟁에서 밀렸다. 도래할 AI 시장에서 HBM의 중요성을 간과한 패착이다.

이제 세계 D램 시장 1위도 삼성전자가 아니라 SK하이닉스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3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영업익은 6조7000억원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 보다 1조원 넘게 적은 규모 라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 연내 엔비디아의 AI 칩 H200에 탑재될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엔비디아와 진행중인 퀄테스트 통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모간스탠리에 이어 삼성전자에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맥쿼리는 "HBM 경쟁에서 밀려날 뿐 아니라 'D램 1위'라는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TSMC와 좁혀지지 않는 파운드리...기술력 격차 극복 한계

파운드리는 문제가 더 크다. 삼성전자는 2019년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파운드리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2021년 38조원을 추가 투자키로 해 총 투자 규모는 171조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TSMC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2.3%, 삼성전자는 11.5%로, 50.8%p의 격차를 보였다. 파운드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2021년 2분기 보다 오히려 13.7%p 더 벌어졌다. 2021년 2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4.5%, 삼성전자가 17.4%로 37.1%p 차이였다.

역시 기술력의 문제였다. 2022년 갤럭시 스마트폰의 발열 사태로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인 퀄컴의 파운드리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전량을 수주했지만,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차질을 빚으며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와 스냅드래곤8 2세대 물량을 TSMC에 뺏겼다.

낮은 수율에 삼성전자는 자체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4울트라 모델에 직접 설계부터 제조까지 하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AP '스냅드래곤'을 장착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력에 의문부호가 붙은 사이 TSMC는 퀄컴을 비롯해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의 물량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삼성과 비슷한 처지였던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 혹은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도 파운드리를 분사할지 여부에 관심이 높았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이재용 회장은 로이터통신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을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히며 분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애플에 밀리고 중국에 쫓기는 스마트폰

스마트폰 경쟁력도 이전만 못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2023년 애플이 20.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9.4%로 떨어지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의 판매가 부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의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시리즈로, 전체 판매량에서 8~10위를 차지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중국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서 '갤럭시Z 폴드6'보다 얇은 제품을 선보이거나 두 번 접히는 모델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초격차 전략에서도 밀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외 폴더블 시장은 한 때 삼성이 거의 독점했지만 이제는 제조사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내부 조직 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내부의 조직과 기술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관료주의적인 조직 문화를 깨부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5월 새롭게 삼성 반도체의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꼽았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날 주요 위기 극복 대안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꼽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회장이 반도체 수장으로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위기 극복 방안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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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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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토지공개념 입법·보유세 정상화"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조국 신임 조국혁신당 대표는 23일 토지공개념 입법화, 보유세 정상화 및 거래세 완화 등 부동산 시장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부동산 시장은 다주택자의 이기심, 투기꾼의 탐욕, 정당과 국회의원의 선거 득표 전략이 얽힌 복마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11.10 pangbin@newspim.com 조 대표는 "전세와 월세에 짓눌리는 청년과 국민은 소외되고 있다"며 "토지공개념은 '부동산 공화국'과 '강남 불패 신화'를 해체하기 위한 근본적 처방"이라며 토지공개념을 입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불평등 해소와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보유세를 정상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해야 한다"며 "이것이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는 가장 빠른 공급 방안"이라고도 했다. 전세사기 특별법 즉각 처리도 약속했다. 조 대표는 "토지주택은행을 설립하고 국민 리츠를 시행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100% 공공 임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특별법을 즉각 통과시켜 전세사기에 대해 국가가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감사원, 헌법재판소, 대법원, 대검찰청 등 주요 기관의 지방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대선 전 약속한 정치개혁을 언제까지 미룰 것이냐"며 결선투표제 도입, 비례성 강화, 교섭단체 기준 완화 이행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계속 정치개혁 추진을 회피한다면 조국혁신당은 개혁 야당들과 정치개혁 단일 의제로 '원 포인트 국회 공동 교섭단체'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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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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