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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 중추인 '공간'과 '소리' 탐구한 광주비엔날레,논란속 대장정에

기사입력 : 2024년09월13일 15:54

최종수정 : 2024년09월14일 09:12

30개국 72작가,동시대 공간·소리 탐구
삶의 터전과 예술 공존의 가능성 실험
역대 최대 규모의 31개 파빌리온,국가관과 기관,도시 참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로 창설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9월 7일 광주시 전역에서 막을 올렸다. 대마초 흡입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작가에게 비엔날레측이 제작비를 지원해 작품을 설치(커미션 워크)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1일까지 86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우리 고유의 창작공연인 판소리를 '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로 해석해 인간 삶의 중추인 공간과 사운드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확장시킨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선보였다. 

[광주=뉴스핌] 제15회 광주비엔날레 2전시실에 설치된 아르마니아계 리투아니아 작가인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33)의 '아래', 2024. 역청(석유 추출물), 금속, 진동 코일, 가변 크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9 art29@newspim.com

전세계 30개국에서 72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프랑스의 미술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가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했다. 베니스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타이페이비엔날레 등을 디렉팅해 서구 미술계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부리오 감독은 이번에 모두 살아있는 작가들의 신작 위주로 비엔날레를 구성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과 31개 파빌리온으로 짜여졌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양림동 8곳에서는 인류 공동체를 향한 '연대와 성찰의 화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 은유로 동시대의 공간과, 인간및 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탐색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성찰했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15회 광주비엔날레 1전시실에 설치된 벨기에 작가 피터 부겐후트(63)의 대형 작품. 작가는 집먼지가 덮힌 혼합매체로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이란 입체 작품을 제작했고, 같은 제목의 평면 회화도 출품했다. 2018/2023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30개국 72 작가, 지역성+세계성 결합 실험적 전시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지난 6일 국내외 기자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이번 비엔날레는 '판'(공간)과 '소리'의 내러티브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문제를 탐구했다고 했다. 또 비엔날레를 한편의 영화처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왜 비엔날레의 주제를 하필이면 '판소리'로 했느냐"는 질문에 부리오 감독은 "소리꾼과 관객, 마당이 어우러지는 판소리는 '공연'인 동시에 '공간'이다('판'이 곧 공간 아니냐?), 이에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 담긴 존재들의 '소리'를 돌아보았다"며 "걸어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두번 봤는데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공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를 '샤머니즘의 한 갈래'라고 말해 우리의 '굿'과 착각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가 판소리를 굿과 착각하며 현대미술에 판소리를 대입하고, 접목했다면 자칫 배가 산으로 간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던졌다. 다행히 올 광주비엔날레는 산으로 가진 않았다. '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를 목표로 주제와 소주제를 밀고 나가면서 맥락을 만들려 한 측면은 보였다. 하지만 아주 신선하거나, 아주 독창적이지는 않았고, 출발점인 '판소리'와 꽤나 멀어진 작업들이 많았다. 그 보다는 각국 예술가들은 세대, 문화, 나이, 성별, 지역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목소리를 시각화하는데 골몰했다. 전쟁, 기후위기, 환경파괴, 난민, 소외, 결핍, 억압 등 저마다의 이슈를 드러냈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제 3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영국 작가 해리슨 피어스(38)의 '원자가'  2024. 모듈형 키네틱 조각 및 사운드 설치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강, 실리콘, 나일론, 공압 자동화 시스템, 사운드 시스템), 가변 설치, 10분.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세가지 소리 유형을 따라가며 전시관의 동선을 구성했다. 관객들은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라는 소리 패턴이 바탕이 된 전시실을 돌며 인류세 변이를 목격하게 된다. 

◆제1, 2 전시실 '부딪침 소리'(feedback effect)

'부딪침 소리'(전시실 1, 2) 섹션은 모든 것이 서로 인접함으로써 전염되고, 즉발적인 반향이 이어지는 우리 현실에 주목했다. 즉 인간활동으로 가득 찬 지구촌에서 날로 고밀도화된 사람간 종간 관계와 높은 밀도의 공간을 음성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부딪침 소리'는 수신기가 가까울 때 발생하는 독특한 소리다. 이는 고밀도로 인해 빚어진 지구촌의 불협화음이라는 본전시 화두와 연결된다. 전시의 첫 장은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거리에서 녹음한 소리를 바탕으로 작업한 에메카 오그보(47)의 작품 'Oju 2.0'(2022)으로 시작된다. 어두운 복도를 따라 걸으며 듣는 도시의 소음만으로도 라고스라는 도시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산업화와 세계화, 팬데믹, 기후변화로 인해 혼란에 빠진 인간들은 환경과 불협화음을 내며 오늘도 저마다의 삶을 영위 중이다.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2018-2023)이라는 연작 프로젝트를 시행 중인 벨기에 작가 피터 부겐후트(63)는 이번 비엔날레에 낡고 해진 폐기물을 마치 쓰레기 집하장처럼 쌓아놓았다. 집먼지까지도 작품에 사용해 폐기물에 피폐함을 더했는데 작가는 "내 작업은 어느 나라에 가져다 놓느냐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당연하다 생각한다"며 "나의 어두운 작업은 암담한 미래만 표현한 건 아니다. 맹인을 인도하는 게 맹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이 시대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자연에서 노화와 쇠락은 오히려 생성과 변화와 연결되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광주=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3전시실에 설치된 미국 작가 맥스 후퍼 슈나이더(42)의 대형 키네틱 설치작품 '용해의 들판'(2024). 광주비엔날레 커미션이다.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제 2전시실의 한쪽 벽면을 아르메니아계 리투아니아 작가인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33)은 검고 번쩍이는 역청(석유 추출물)으로 온통 칠갑을 했다. 작곡가겸 아티스트인 아루티우니안은 소리에 주목해 미술작업도 펼친다. 그가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한 '아래'(Below)(2024)는 석유 추출의 부산물인 천연 역청을 활용했다. 작가는 역청이 예부터 실용적 목적 외에 제의를 위해서 쓰였던 점에 착안하고, 역청이 지표면으로 올라올 때 발생하는 소리를 활용한 사운드 설치작품을 완성했다. 신화와 현대를 오가는 역청이라는 물성의 유동성과 정지된 형태감이 저주파 신호음과 어우러지며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1전시실에는 문제의 작가 최하늘(33)의 '우는 삼촌의 방'이 설치돼 있다. 광주비엔날레가 제작비를 지원해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작가가 제작한 '커미션 웍'이다. 최하늘의 작품 '우는 삼촌의 방'에서 '삼촌'은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 즉 나이 들어가는 퀴어를 암시하는데 작가 자신을 은유하기도 한다. 해제되거나 분절된 신체들을 쌓거나 이으며 늘어뜨린 최하늘의 설치작업들은 이 땅의 퀴어들에게 바치는 '곡성'이다. 작가가 보여준 인간 형태는 내부에 작동기전을 숨기고 있는 매끈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달리 지극히 거칠고 조악하다. 그는 터지고 묶이고 뒤틀린 신체를 쌓거나 결합해 새로운 연대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광주비엔날레 1전시실에 설치된 최하늘(33) 작가의 작업 '우는 삼촌의 방'. 2024. 광주비엔날레가 제작비를 대고, 비엔날레를 위해 새로 제작한 설치작품이다. 최하늘 작가는 대마초 흡입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작가여서 그의 작품 출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12 art29@newspim.com

그간 최하늘은 국내외 미술계에서 '가능성이 보이는 작가'로 꼽혀왔다. 하지만 대마초 흡입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런 문제적 작가의 작품을 국민세금이 들어가는 비엔날레에 전시해도 되느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부리오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 구성에 최하늘의 작품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엔날레측은 다각도로 검토한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층적 세계관 드러낸 3전시실 '겹침 소리'

제 3전시실의 '겹침 소리'(polyphony) 섹션에는 다층적 세계관에 주목하는 여러 작가의 작업이 나왔다.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권혜원(49), 영국 출신의 미니멀리즘 작가 리암 길릭(60),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화가 앰버라 웰만(42) 등이 이 섹션에 참여해 각각 영상설치, 비디오신작, 회화를 출품했다.

독일 작가로 베를린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필립 자흐(40)는 '부드러운 폐허'(soft ruin)(2024)라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부화된 누에고치들이 공원 나무를 에워싼 장면과 의류를 공개적으로 교환하는 '프리 파일'에 착안한 평면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 폐기된 외피, 물질과 비물질을 넘나들며 새로운 세계를 상상케 한다.

미국 출신의 맥스 후퍼 슈나이더(42)의 '용해의 들판'(LYSIS FIELD)(2024)은 매우 장대한 스케일의 퍼포먼스 설치작업이다. 작금의 환경위기 속에서 생태학적 맥락을 탐구한 이 작품은 쓰레기더미서 찾아낸 오브제와 지역 폐기물에 인공 쓰레기폭포와 움직이는 모레 분화구로 초대형 연못을 만들었다. 유기체와 수생식물이 들어선 분지에는 검은 물이 콸콸 쏟아지고, 모래층과 분화구에는 자석공과 로롯기계에 의해 조작되는 움직이는 모래층이 조성돼 있다. 결과적으로는 키네틱 설치미술이 된 셈이다. 작가는 오염물질이나 유해한 생태물질을 즉각적인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오랜 시기를 거쳐 분해되고 생태적 가치를 되찾는 '용해'의 순간이 올 수 있는지 질문해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4전시실에 설치된 영국 작가 마르게르트 위모(38)의 설치작품 '*휘젓다'. 일일이 불어만든 유리 기포 입체작품 사이로 유령같은 형상이 중앙에 설치된 가운데 아날치 밴드 멤버인 송희의 실험적인 판소리가 사운드로 어우러진 기묘한 작업이다.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세계의 기원 주목한 4,5 전시실의 '처음 소리'

제 4,5전시실의 '처음 소리'(Primordial sound) 섹션에서 참여작가들은 이산화탄소, 최루탄 가스, 환경호르몬, 비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세상과 그 분자를 탐구하고 있다. 포화상태의 지구에서 예술가들은 세계의 기원, 우주 창조로 관심분야를 넓혀가기도 했다. 바닷물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일상적인 사물과 장면에 미시감을 부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비앙카 봉디(38)의 '길고 어두운 헤엄'(2024)은 하얀 소금사막과 식물, 의자 등 몽환적 풍경과 일상적 물건이 함께 배치돼 관객들에게 꿈결같은 초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 뒤쪽에는 바하마 출신의 작가 도미니크 놀스(38)의 길게 이어진 대형 회화작품 '모든 계절에 내 사랑하는 삶에게 어울리는 엄숙하고 품위있는 장례식'(2024)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개인사에서 비롯된 말이 작품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캔버스를 가로지는 말의 움직임을 다이나믹하게 그려내 인간과 말의 관계로 비롯되는 다종간의 우정을 담아낸 작업이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에 양림동 8곳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삶의 오랜 터전이 예술과 공존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실험하며 첨단 작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양림동의 양림문화샘터, 포도나무 아트스페이스, 한부철갤러리, 한희원미술관, 양림쌀롱, 옛 파출소 건물, 빈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는 소리 프로젝트와 관객 참여형 협업작업을 하는 12명 작가의 작업이 자리를 잡았다. 김형숙, 김자이,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 안젤라 블록, 김영은, 마리나 로젠펠드, 손수민, 전형산 등이다.

그 가운데 김자이 작가의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re-member)'(2024)는 현대의 경쟁사회 속 숨막히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평온함을 추구한 작업이다. 양림문화샘터를 광활한 인공정원으로 탈바꿈시켜 허브를 재배하고 지역 카페와 협력해 음료를 만드는 등 친환경적 소비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자는 발언이자 예술적 시도인 셈이다. 안젤라 블록의 '다이내믹 스테리오 드로잉 머신'(2020)은 전시장 내에 울리는 음악에 반응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시스템의 실험적 작품을 구현했다. 

[광주=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제 15회 광주비엔날레의 말레이시아 파빌리온 출품작. 출케플리 차이스의 프로젝트 '임시 표지'. 설치. [사진=광주비엔날레] 2024.09.09 art29@newspim.com

◆31개로 늘어난 파빌리온…광주시 전역에 포진 

제 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역대 최다인 31개로 늘어나 광주시 전역을 예술로 채웠다. '국내외 미술및 문화기관 네트워크의 장'을 목표로 지난 2018년 3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한 파빌리온은 2023년에는 9개로 증가했고, 창설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31개로 크게 늘었다.

모두 22개의 국가관과 9개의 기관 및 도시가 참여하면서 최대 규모의 파빌리온으로 관람객들과 만나게 된 것이다. 광주비엔날레측은 다양한 동시대 미술현안을 다루기 위해 파빌리온의 참여주체를 국가로 국한하지 않고 독립적인 기관, 기획자, 도시로 넓히는데 주력했다. 국가관에 참여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캐나다,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미얀마, 네덜란드, 뉴질랜드, 페루, 필리핀, 폴란드, 카타르, 싱가포르, 스웨덴, 태국, 베트남 등이다.

기관 및 도시로는 스페인 예술, 아세안(한-아세안센터),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니온, CDA홀론, 한국국제교류재단-(재)광주비엔날레, 한국국제교류재단-영국문화원, 광주광역시가 참여했다.

31개 파빌리온의 전시장소는 모두 22개소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을 비롯해 하정웅미술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등 광주지역 미술관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기념문화센터 등 광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 일상적 장소, 양림동 등지 등에서 펼쳐진다. 본전시가 열리는 양림동에는 가장 많은 4개의 파빌리온이 조성됐다. 양림미술관에서는 캐나다 파빌리온, 양림동 펭귄마을공예거리 22동에서는 스페인 예술 파빌리온, 이강하미술관에서는 오스트리아 파빌리온, 이이남스튜디오에서는 폴란드 파빌리온이 들어섰다. 

국가관 파빌리온 중에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파빌리온과 한국-스웨덴 수교 65주년을 기념하는 스웨덴 파빌리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독일파빌리온과 네덜란드파빌리온, 일본파빌리온, 아메리카파빌리온이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15회 광주비엔날레가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란 주제로 오는 12월1일까지 대장정을 시작했다. 사진은 광주비엔날레 본전시가 열리는 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13 art29@newspim.com

한편 도시 파빌리온으로는 처음으로 광주 파빌리온이 별도로 운영돼 화제다. 올해 신설된 광주 파빌리온은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이 기획자로 나서 '무등:고요한 긴장'이란 전시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참여작가는 김신윤주, 김웅현, 나현, 송필용, 안희정, 양지은, 오종태, 윤준영, 이강하, 이세현, 임수범, 장종완, 장한나, 정현준, 조정태, 최종운, 하승완, 함양아 등 총 18명이다. 

한편 개막식에서는 소설가 한강이 집필한 '개막 공연'이 열려 화제를 모았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한 개막공연에 한강 작가와 위뮤(We Mu)가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광주에 대해 쓴 글을 낭독했고, 위뮤는 한강의 글을 바탕으로 한 판소리를 공연했다. 이밖에 올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과 협력한 심포지엄이 개최됐고,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진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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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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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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