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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서울서 놓쳐선안될 작품12..정현·아니카이에서 피에르위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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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10개 유력화랑 참여,작년보다 10개 감소
경기감안,고가 작품대신 수집가능한 작품 선보여
한국작가 아니카 이,이배,이불,서도호 선전 눈길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프리즈(Frieze)서울 첫해에 하우저앤워스가 출품했던 조지 콘도(67)의 붉은 인물화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타오르는 붉은 색으로 인물을 빨려들 듯 그린 '붉은 초상화 구성'(가로x세로 2m)은 막 포문을 연 프리즈를 상징하는 작품(판매가 40억원)이었다. 이 압도적인 작품은 지금도 '프리즈서울'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이다. 새롭고 도전적이며, 완성도도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거다' 싶은 그림은 찾기 어려웠다. 동시대를 대표할만한 참신함과 독특함, 그리고 작가적 명성도 동반한 특급 작품이 금년에는 더욱 줄어들었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페인팅과 '호박'조각 등이 왔지만 너무 낯익어 신선감이 떨어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아 지난 4일 코엑스에서 전세계 110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개막한 프리즈서울은 하이라이트로 올릴 만한 작품이 줄어든 대신, 수집가능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또 작년에 이어 상위 화랑과 하위 화랑간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지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코비드 이후 작품운송료와 보험료, 항공료및 체재비, 부스비가 급상승하면서 해외의 중소 화랑들이 페어 참가를 포기해 올해는 전체 화랑수가 10개나 줄었다. 중소 규모 화랑들의 판매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중간급의 한 화랑은 "서울에 가져온 작품을 거의 팔지 못해 고스란히 재포장해 가져간다"고 밝혔다. 글로벌 마켓을 쥐락펴락하는 톱 갤러리들을 제외하고는 판매실적이 지난해 보다 나빠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프리즈서울에서 한국 컬렉터에게 4만달러(약 5370만원)에 팔린 엠베라 웰맨(Ambera Wellmann)의 작품 'Skellein'. 2024. Oil on linen 64.8x68.6x2.2cm. 2024광주비엔날레에도 웰맨의 드라마틱한 대형 회화 4점이 나왔다. [사진=하우저앤워스]2024.09.05 art29@newspim.com

게다가 한국의 미술시장 경기가 좋지 않고, 달러및 유로화 환율이 턱없이 높은 것도 초고가 작품이 줄어든 이유다. 프리즈서울에서는 작품이 주로 달러(또는 유로)로 거래되는데, 갤러리스트가 '10만달러입니다'라고 하면 처음엔 별 부담없이 들리지만 한화로 재빨리 환산하면 '1억3365만원'이어서 느낌이 확 달라진다. 원화 가치가 호전되지 않는한 외국작품을 사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당위성과 확신이 동반돼야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이다.

올해 프리즈서울은 유럽과 미국의 참가화랑이 줄어들었다. 그 빈자리를 아시아및 한국화랑이 대신했지만 전체적으로 숫자가 줄어 페어장이 한결 널널해졌다. 한국 갤러리로는 갤러리조선과 BB&M이 새로 갤러리즈 섹터에 진입했고, 갤러리신라가 마스터스 섹터에 새로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2004 프리즈서울에 영국 화랑 사디 콜이 선보인 미국 유명작가 리차드 프린스의 회화 'Just My Luck'.2023. 이 작가는 몇년째 법정 공방 등이 이어지면서 근래 활동이 다소 주춤한 데, 특유의 시니컬한 작품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7 art29@newspim.com

올해 프리즈의 두드러진 특징은 코엑스에서 나흘간 열리는 '본 게임' 외에, 페어장 바깥 미술관 등지서 열리는 '장외전'이 부쩍 확대됐다는 점이다. 아울러 새로운 컬렉터와의 네트워킹을 다지기 위해 유력 갤러리들이 세련되고 호화로운 '나이트 파티'를 대폭 강화해 서울 삼청로 청담동 한남동은 물론 홍대, 을지로 등지로 아트파티가 확산됐다.

특히 서울에 분점을 개설한 글로벌 유명 화랑들은 나이트 파티에 큰 공을 들였다. 또 서울점 전시에도 많은 투자를 해 어느 때 보다 돋보이는 다양한 기획전시가 막을 올렸다. 이는 아트페어를 통해 확보한 고객을 연중 상시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서울점에서의 전시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한국계 작가로 박테리아, 꽃, 곤충 등 이색적인 대상을 작업에 다각도로 끌어들여 탐구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계 아티스트 아니카 이의 움직이는 키네틱 조각과 평면 작품. 미국 글래드스톤이 선보인 이들 작품 중 조각은 첫날 2점이 팔렸다. 아니카 이의 작품은 독일 화랑인 에스더쉬퍼 부스의 정중앙에도 내걸려 글로벌 미술계에서 작가의 파워와 인기를 입증해주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참여화랑 축소로 페어장에 여유공간이 생기면서 1회 때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VIP 개막일의 혼잡은 해소됐다. 또 주최측이 관람객을 분산입장시키면서 차분한 가운데 장이 시작됐다. 그러나 전세계 톱 갤러리들의 부스는 여전히 발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였다.

올해도 프리즈 서울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눠져 개최됐다. 전세계 리딩 갤러리를 비롯해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는 메인 페어와 20,21세기 미술사의 주요작품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아시아 신생갤러리(창업 12년이하)가 참여하는 '포커스 아시아'로 구분된다. 또 3회에 접어들며 프리즈 필름, 뮤직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가됐고, 토크 프로그램도 보강됐다. 프리즈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인 최고은의 설치작품이 페어장 초입에 설치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올해 프리즈서울의 특징은 한국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PKM갤러리는 외국 작가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한국의 추상거장 유영국(1916~2002)의 대표작 중 한 점인 'Work'(20억원에 판매)를 전면에 내세웠고, 새롭게 영입한 조각가 정현(68)의 두상 조각과 콜타르 드로잉을 부스 초입에 설치했다. 정현의 조각 중 검은 브론즈 두상(2680만원)은 국내의 유력 아트컬렉터가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정현(Chung Hyun)의 작품 '무제(Untitled)',1998,Painted bronze,46x25x34cm,Ed:1/6.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2024.09.07 art29@newspim.com

2024 프리즈서울은 해외 주요미술관의 관장과 유명 큐레이터들의 참관이 늘었고, 해외 컬렉터 유입도 증가해 글로벌 아트페어로서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마이클 고반 LA카운티미술관(LACMA) 관장, 제시카 모건 뉴욕 디아비컨 관장이 페어를 찾았고, 인도 출신의 세계적 작가 수보드 굽타, 미국의 인기작가 KAWS가 내한했다.

한편 국내외 주요 갤러리는 오프닝 첫날 만족할만한 판매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글로벌 리딩갤러리 중 VIP개막일의 세일즈 현황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개해온('세일즈 리포트'를 내지않는 화랑도 많다) 스위스의 하우저앤워스는 올해는 에이버리 싱어의 'Free Fall(2024)'을 7억7150만원에, 헨리 테일러 인물화를 6억380만원에, 앙헬 오테로의 회화를 3억8300만원에 판매했다.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국내 첫 개인전이 시작된 니콜라스 파티(44)의 작품도 프리즈 부스에 나왔는데 삼면화인 'Triptych with Red Forest'(2023)는 4억7000만원에 아시아 컬렉터에게 팔렸다. 해외에서 날로 인기가 상승 중인 앤제이 스미스의 회화는 2억8000만원에 판매됐고, 캐서린 굿맨과 엠베라 웰맨, 플로라 유크노비치 작품도 첫날 팔렸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하우저앤워스가 올 프리즈서울에 출품해 VIP 개막 첫날 아시아 컬렉터에게 35만달러(한화 약4억7000만원)에 판매한 니콜라스 파티의 삼면화 조각작품. 'Triptych with Red Forest', 2023. Oil on copper and oil on wood. Open:31x49x6.5cm. [사진=하우저앤워스] 2024.09.05 art29@newspim.com

하우저앤스의 제임스 코흐(James Koch) 파트너는 "올해 프리즈서울에서 우리는 기대 이상의 판매를 이뤘다. 한국과 아시아의 주요 컬렉터들이 작품을 수집했는데, 그들의 탄탄한 정보력과 뛰어난 안목에 감탄했다. 우리 화랑 소속작가인 니콜라스 파티가 호암미술관에서 멋진 개인전을 시작했고, 엠베라 웰맨의 작품이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여러 뮤지엄 관계자들과 멋진 대화를 나눴고, 새로운 인연도 많이 만들었다. 서울의 미술환경는 정말 활기차고 역동적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아카데믹한 화랑으로 꼽히는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한국계 작가 아니카 이의 조각과 평면작품으로 부스에 별도공간을 조성해 주목을 끌었다. 특수섬유와 실리콘, LED에 모터와 마이크로 콘트롤러를 장착해 움직이도록 한 아니카 이의 조각 '래디얼 센세이션'은 첫날 2억6800만원에 판매됐다. 최근 미술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살보의 회화도 부스를 장식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살보의 작품은 각각 5억, 2억원에 첫날 판매완료됐다.

글래드스톤 부스에는 또 최근 전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과 회화, 수채화가 여러 점 나와 모두 판매됐다. 미국의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드로잉도 각각 1억6800만원에 팔렸고, 이스탄불 출신의 미국 여성 작가 하얄 포잔티의 대형 회화도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으며 완판됐다.

[서울=뉴스핌]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랑인 타데우스 로팍이 프리즈서울에 선보인 다니엘 리히터의 작품 'A Pleasure Drowning' 2018. 캔버스에 오일. 210x170cm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미국의 최강 갤러리인 가고시안은 사빈 모리츠, 릭 로웨, 데릭 애덤스, 어스 피셔, 에드 루샤, 무라카미 다카시 등의 작품을 프리즈서울에 들고와 대부분 판매했다.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 대대적인 개인전을 가졌던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쇼킹한 금속 작품을 부스 전면에 내세워 SNS 포토스폿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페이스 갤러리도 화려한 라인업을 보여주었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조각 'LOVE'(7억3700만원)를 부스 전면에 설치했는가 하면 로버트 나바의 페인팅(2억400만원)과 카일라 매닝의 회화(1억3400만원)를 중앙에 내걸었다. 이들 작품은 개막 첫날 판매됐다. 카일라 매닝은 서울 마곡동의 스페이스K서울에서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 더욱 시선을 끌었다. 또 오카자키 켄지로의 회화(1억700만원), 미카 타지마의 작품(8700만원), 메이샤 모하메디의 신작 회화(8700만원) 등 중간 가격대 작품도 대부분 판매를 완료했다. 

[서울=뉴스핌] 올해 프리즈서울 메인 섹터에 첫 진입한 성북동의 BB&M이 선보인 우정수 작가의 신작 페인팅 'The Table #5',2024.캔버스에 아크릴릭, 162x130cm.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올해 프리즈서울 메인 섹터에 첫 진입한 서울 성북동의 BB&M 갤러리에서는 우정수 작가의 페인팅이 눈길을 끌었다. 거대한 테이블에 둘러앉은 다양한 시대, 다양한 국적의 인물들이 공중을 부유하는 엉뚱한 도상들과 어우러지며 각축을 벌이는 작품은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을 한껏 보여준다. 우정수는 국내외에 팬들이 많은데 작품 속에 깃든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재미와 거침없는 표현력이 특징이다.

독일 베를린 기반의 에스더쉬퍼 갤러리는 아트페어에서 부스를 가장 획기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꾸미기로 유명하다. 올해 역시 부스 구성이 특별했다. 필립 파레노의 조명 설치, 피에르 위그의 조각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인 피에르 위그의 작품 'Idiom'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에스더쉬퍼 갤러리가 올해 프리즈서울에 출품한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작품 Idiom, 2024 [사진=에스더쉬퍼] 2024.09.05 art29@newspim.com

미국의 유력 화랑 데이비드 즈워너는 일본이 낳은 유명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대형 '호박' 페인팅과 호박 조각, 그리고 폴카 도트 페인팅을 선보여 시종일관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쿠사마의 '호박' 페인팅은 프리즈서울에 나온 작품 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작품이나 아직 판매되지 않은 상태다. 즈워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와 로버트 라이먼,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오스카 뮤릴로 등 걸출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내놓으며 역량을 과시했다.

오스트리아 화랑인 타데우스 로팍은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와 마르타 융바르트의 작품을 부스 중앙에 내걸었다. 바젤리츠의 작품은 15억원에, 융비르트의 회화는 4억4500만원에 팔렸다. 로팍은 최근 한국의 이강소와 전속계약을 맺었는데 그의 회화를 2억원대에 판매했다. 또 톰 삭스, 데이비드 살레, 정희민의 작품도 관심을 모았다. 이들 작품은 각각 4000만~6000만원에 팔렸다.

미국 갤러리인 리만 머핀은 오는 10월 프리즈런던의 '프리즈 마스터스'에서 선보일 김윤신(89)의 회화와 조각을 내놓았다. 또 소속 작가인 이불과 서도호의 신작이 큰 관심을 모았다. 서도호의 신작은 넉점이 모두 팔렸고, 이불의 회화 연작은 각각 2억5000만원과 2억8200만원에 판매됐다. 

[서울=뉴스핌] 미국의 폴라 쿠퍼 갤러리가 프리즈서울에 출품한 미국 조각가 Paul Pfeiffer(폴 파이퍼)의 'Incamator(Pampanga)' 목조각 설치. 2024. 글로벌 미술매체 '아트뉴스'는 이 작품을 선보인 폴라 쿠퍼 부스를 '2024 프리즈서울 중 가장 뛰어난 부스'의 하나로 꼽았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9.05 art29@newspim.com

또다른 미국 화랑인 폴라 쿠퍼는 프리즈서울에 미국의 조각가 폴 파이퍼(Paul Pfeiffer)의 드라마틱한 설치작품으로 벽면 전체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Incamator(Pampanga)'라는 이 목조각 설치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바디(body), 왼쪽 팔, 오른쪽 팔, 다리, 토르소, 두상으로 (무엄?하게도) 해체한 작품이다. 금년도 프리즈서울 출품작 중 가장 많은 함의를 품고 있는, 만만찮은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세계 정상의 아트컬렉터이자 미술계 영향력 1,2위를 다투는 프랑수아 피노(88)의 컬렉션에도 폴 파이퍼의 이 계열 작품인 '마닐라'가 포함돼 있다. 피노 명예회장은 파이퍼의 이 무엄한 작품을 2024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자신의 뮤지엄에서 선보인바 있다(피노의 컬렉션은 서울 강남의 송은에서 '피노 컬렉션'이란 타이틀로 전시가 막 시작됐다. 부르스 드 커머스에서 선보였던 작품 중 피노의 수집작 일부가 서울에 왔는데 하나같이 의미심장하고 빼어난 작품들이다.프리즈서울에 맞춰 개막한 전시 중 이 전시는 단연 최고다. 하나를 더 꼽으라면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엘름그린앤 드라그셋:Space'전을 꼽겠다).

이번 프리즈서울을 둘러본 글로벌 미술매체 '아트뉴스'의 특파원은 이 작품을 선보인 폴라 쿠퍼 부스를 '2024 프리즈서울의 뛰어난 부스' 중 가장 첫번째로 꼽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화이트큐브가 프리즈서울에 선보인 모나 하툼의 '정물'(Still Life-medical cabinet III),2024.Hand-blown glass, steel and glass cabinet 44.5x41.5x23.5cm ©Mona Hatoum. ©White Cube 2024.09.07 art29@newspim.com

영국을 대표하는 화랑인 화이트큐브가 부스 한켠에 살그머니 설치한 모나 하툼의 작품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메디슨 캐비닛'이라 명명된 이 약장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레바논 작가로 런던서 활동 중인 모나 하툼의 신작이다. 모나 하툼은 이주민과 여성, 사회적 약자에 가해지는 억압과 소외 등을 영상작업과 조각, 사진및 회화를 통해 표현해온 작가다. 출품작 '정물-메디칼 캐비닛'은 하얀 약장 속에 일일이 입으로 불어 만든 색색의 유리조각을 설치한 작품으로, 살상무기인 수류탄 등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역설이 폐부를 찌른다. 모나 하툼은 지난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바 있다.

올해 프리즈서울의 특징은 한국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PKM갤러리는 외국 작가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한국의 추상거장 유영국의 대표작 중 한 점인 'Work'(20억원에 판매)를 내세웠고, 새롭게 영입한 조각가 정현(68)의 두상 조각과 콜타르 드로잉을 부스 초입에 설치했다. PKM갤러리는 십여년 전부터 한국 조각계의 거장 권진규의 에스테이트를 관리하며, 권진규 작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있는데 이번에 현대조각계 2세대 주요 작가인 정현을 소속 작가로 영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PKM갤러리는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2024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정현의 조각들로 '서베이(Survey)' 섹터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베이 섹터는 2000년 이전에 제작된 미술품을 모아 특별전을 선보이는 섹터다. 한편 이번 프리즈서울의 정현 출품작 중 검은 브론즈 두상('Untitled')은 국내의 유력 아트컬렉터가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품가는 2680만원.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우손갤러리는 올해 프리즈 마스터스를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화가 이명미(74)의 작품으로 솔로부스를 꾸몄다. 이명미, '랜드스케이프'. 1992. 캔버스에 아크릴릭.150x150cm.[사진=우손갤러리] 2024.09.07 art29@newspim.com

지난해 최병소의 작품으로 프리즈 마스터스 섹터에 참가했던 우손갤러리는 올해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 화가 이명미(74)의 작품으로 솔로부스를 꾸몄다. 국내 미술시장이 단색화와 추상작품으로 초강세를 보이던 시기에도 이명미는 자신만의 신명나면서도 흥겨운 조형세계를 견지해왔다.

이번 프리즈 마스터스에 나온 1992년 작품인 '랜드스케이프' 연작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나무, 동물, 집 그리고 문자를 강렬한 원색과 함께 자유분방하게 믹스하며 진솔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잿빛 일색의 현대인의 삶에, 작가의 밝고 힘찬 페인팅은 현실에서 한 걸음 떨어져 싱그런 낭만에 슬쩍 빠져보게 한다. 한편 2024 프리즈서울은 9월7일 막을 내린다. 9월8일까지인 키아프서울 보다 하루 먼저 끝나는 셈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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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5차 발사 성공...군집위성 5기 궤도 안착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비행을 마치고 위성 15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5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하며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를 해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7일 낮 12시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해 낮 12시45분 비행을 마쳤다. 우주청은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가 성공적으로 사출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누리호가 7일 전남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날아 오르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6.10.07 photo@newspim.com 누리호는 이륙 뒤 1단과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하고 3단 엔진으로 고도 약 575km에 올랐다. 이어 네온샛 2호를 시작으로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고,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0기를 10초 간격으로 2기씩 사출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나로우주센터 임무지휘센터(MDC)에서 "오늘 누리호는 예정된 발사 시각 12시 25분에 정상적으로 발사되었으며, 이는 그간 발사 이력상 최초로 예정 시간에 발사가 이루어진 사례"라고 말했다. 오 청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비행 정보와 영상을 종합하면 누리호가 예정된 비행 절차에 따라 목표 궤도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초소형군집위성 5기도 계획된 순서에 따라 모두 분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확인된 위성 분리 과정과 비행 상황을 종합하면 위성 분리는 당초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청장은 이번 발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군집위성 5기를 우주공간에서 안전하게 분리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발사체 3단이 설정된 각도와 시간 간격에 따라 자세를 바꿔가며 위성을 순차적으로 분리하는 새로운 기동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 필리핀 동쪽의 팔라우추적소에서 받은 발사체의 작동 상태와 위치·속도·자세 정보를 바탕으로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정확히 도달했는지, 각 위성이 계획된 시점과 조건에 따라 정상적으로 분리됐는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임무를 마친 누리호 3단은 분리된 위성과의 충돌과 궤도상 자발적 폭발을 막기 위해 남은 산화제와 헬륨 등 잔여가스를 배출하는 후속 조치도 마쳤다. ◆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위성 5기 '다방향' 분리 이번 발사는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여러 기를 한 번의 발사로 순차 투입한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다. 누리호 상단은 위성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자세를 제어하며 네온샛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보냈다. 우주청에 따르면 2호와 3호, 5호와 6호 사이에는 60도, 3호와 4호, 4호와 5호 사이에는 30도씩 기울기를 바꿔가며 분리하도록 설계됐다. 큐브위성까지 모두 분리한 뒤에는 누리호 상단과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한 회피 기동을 수행한다. 누리호 5호기 3단에 장착이 완료된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2~6호 5기. [사진=우주항공청] 여러 위성을 연달아 내보내기 위해 탑재부 설계도 바꿨다. 기존 누리호의 소형 위성분리장치를 바탕으로 일체형 클램프 밴드 방식의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를 새로 개발해 처음 적용했고, 큐브위성을 싣기 위한 하부링도 새로 달았다. 위성부 무게는 네온샛 5기 약 500kg, 큐브위성 10기 약 96kg, 위성사출장치와 어댑터 약 475kg을 합쳐 약 1071kg이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실었던 4차 발사(약 960kg)보다 무거워졌다. 목표 고도는 4차 600km에서 이번에 570km로 낮아졌다. 네온샛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총괄한 100kg 미만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이다. 항우연이 지상·검보정·활용 시스템을, 쎄트렉아이가 위성 본체와 탑재체를 함께 개발했다. 흑백 1m급·컬러 4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국가안보와 산불·홍수 등 재난·재해 대응에 쓰인다. 이번에 올린 5기는 1차 양산기다. 2027년 6차 발사에서 2차 양산기 5기(7~11호)가 더해지면 10기가 두 개의 궤도면에서 군집을 이룬다. 군집이 갖춰지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같은 지점을 24시간 안에 다시 촬영할 수 있다. 10기를 운영하면 하루 약 70만㎢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강성주 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에 "이제 누리호의 성공 기준도 단순히 끝까지 비행에 성공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가에서, 실제 배치나 요구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 위성 임무를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했는가로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민간 인력이 콘솔 잡았다…한화에어로 42명 투입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도 커졌다. 누리호 1~3호기는 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지만, 4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주관하고 있다. 이번 5호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 발사운용 참여 범위도 넓어졌다. 이번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통제센터(LCC) 콘솔 22개 중 20개에 23명이 참여해 18명이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임무지휘센터(MDC) 6명, 발사대(LP)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3명을 더하면 모두 42명이다. 4차 발사 때는 콘솔 조작을 항우연이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여에 그쳤다. 이번에는 상당수 콘솔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조작하고 항우연은 관리·감독을 맡았다. 발사운용 주관은 1~4차와 마찬가지로 항우연이 맡았다. 민간의 역할은 6차부터 더 커진다. 누리호 6호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 공장에서 단 조립을 마친 뒤 바닷길로 나로우주센터에 옮겨 전체 조립을 한다. 6차 발사에서는 기술이전 대상인 발사통제센터 콘솔 거의 전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7차 발사운용에 참여하며, 고도화사업이 끝난 뒤 누리호 후속 발사를 민간 주도로 이어가기 위한 기술을 익히고 있다. ◆ 1차 실패 딛고 2~4차 성공…5차 위성 15기 사출 누리호는 2021년 10월 1차 발사에서 1.5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 6월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과 1.3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며 개발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3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2025년 11월 4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실어 날랐다. 3차 발사부터는 반복 발사로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2022~2028년, 사업비 7968억8000만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7년 6차 발사에는 네온샛 7~11호가, 2028년 7차 발사에는 차세대중형위성 5호가 주탑재위성으로 실릴 예정이다. 위성이 궤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지상국 교신으로 확인한다. 네온샛은 초기 운영 기간 대전 항우연 지상국이 주관제소를 맡고,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이 위성당 100회가량 관제를 지원한다.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도 초기 운영에 활용된다.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주관제소가 된다. 구체적인 비행 결과와 위성의 궤도 투입 결과는 정밀 분석이 끝나는 오후 2시께 프레스센터 상세 브리핑에서 발표된다. 네온샛 초기 교신 결과는 오후 4시30분께 공개할 예정이다. 큐브위성 10기의 교신 종합 결과는 13일께 발표한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10-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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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홈플러스,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희망퇴직 시행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다. 퇴직일은 이달 31일이며, 회사는 퇴직금을 다음달 14일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진 = 뉴스핌DB]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달 15일 각 노조와 만나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희망퇴직을 언급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매출 부진과 대형마트 사업 매각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진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매출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대형마트 부문 매각 의향자 확보에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으며, 구조혁신을 통해 전반적인 영업환경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6-10-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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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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